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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트럼프와 다시 맞서나…"채권시장, 진 적 없어"

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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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다시 맞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란 희망이 사라지며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 국채 2년물과 5년물, 7년물 입찰은 모두 약한 수요를 기록했다. 7년물 국채는 발행 수익률이 4.255%로, 지난달 입찰 때의 3.790%에 비해 46.5bp 높아졌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응찰률은 전달 2.50배에서 2.43배로 낮아졌다.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했다. 이에 따라 단기물 중심으로 채권 금리는 지난 한 주간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선을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는 4.48%까지 치솟았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눈에 띄게 커졌고 국채 매입을 위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시장이 마침내 중동 전쟁에 반응해 에너지 충격의 심각성과 재정 불균형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고 풀이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을 추적하는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MOVE)지수가 물가 불안과 정부 정책 기능 마비를 의미하는 수준까지 급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2천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하는 등 전쟁 비용에 따른 미국 부채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미군은 보충해야 할 가장 비싼 탄약의 상당수를 소진했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의 항공기와 레이더 시스템, 기지 등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출 필요성이 커지면 채권 자경단이 재차 힘을 과시할 수 있다. 미국 부채 문제가 악화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잠재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채권시장은 (이 싸움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장기화는 차입 비용을 높이는데, 이것은 미국 연방 정부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10조 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시점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예산 적자는 이미 2조달러대에 올라와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제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채권 자금을 경쟁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며 올해 전체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약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예산 적자와 국채 상환, 회사채 발행 등)모두 합치면 올해 시장에 나오는 투자등급 채권의 공급액은 14조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결론은 투자등급 상품의 공급이 늘어나며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0년 및 2년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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