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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거래서 '강한 비드'에 달러-원 1,520원대 급등…"전쟁 장기화 우려"

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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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일별 추이(야간 연장거래 포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장거래 시간대에 1,520원선을 웃돌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원화에 지속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소식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원유를 미국이 장악하는 방안과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3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장대비 6.80원 오른 1,515.7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후 달러-원은 런던장에서 오후 4시34분께 1,521.10원까지 급등했다.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9년 3월 10일(1,561.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규장 시간대에는 월말 및 분기말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돼 상단이 1,517원대에서 막혔다.

그러나 장 마감 이후에는 네고 물량이 줄고, 달러 강세가 재차 확대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환율 흐름을 바꿀 규모는 아니었다.

◇외국계가 밀어올린 비드…"얇은 장 속 자동거래 영향"

우선 수급 측면에서 연장거래 시간대의 얇은 유동성이 환율의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한산한 상황에서 달러 매도(오퍼) 물량이 부족할 때,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비드)가 강하게 유입되며 순식간에 1,520원대까지 치솟았다는 평가다.

런던장 시간대에 달러인덱스는 100.2대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에도 외국계에서 비드가 강하게 나왔는데, 장 마감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하면서 외국계 기관 측에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처리되지 못하고 대기 중이었던 (비드) 물량이 연장거래에서 API 거래를 통해 자동으로 처리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API가 순식간에 들어오다 보니, 위에 오퍼가 없는 상태에서는 가격이 뜯겨져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쟁 5주차…장기화 우려 확대

중동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 역시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신영증권은 이날 주간 전망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5주차에 돌입한 가운데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비관적 시나리오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단시일 내 종전 또는 휴전이 합의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와 종전을 언급하고 있지만, 소규모 지상군 투입을 통한 하르그섬 또는 호르무즈 해협의 방어선을 형성하는 7개 섬을 점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전쟁 확전 시 유가와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GBI 편입'에 하방 vs '배당금 역송금'에 상방…"4월 최대 1,540원"

전문가들은 4월에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문정희, 이민혁 연구원은 이날 주간 전망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월 한 달간 국내 주식을 30조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라며 "이는 원화 자산에 대한 회피가 상당함을 보여주며, 매도 자금이 달러로 환전될 시 환율 상방이 더욱 자극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정세가 4월에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4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이뤄질 경우 투자 심리가 회복돼 1,500원선을 밑돌 가능성도 열어뒀다.

내달 1일부터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는 점은 환율에 하방 요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을 앞두고 장중 외국인 자금으로 추정되는 물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오는 4월 편입이 예정된 WGBI 효과가 환율 하락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금융시장에서는 WGBI 편입으로 70~90조원 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4월에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WGBI 편입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레인지 하단을 1,480원, 상단을 1,530원으로 전망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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