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보직을 못 받고 물러났던 금융위원회 인사들이 속속 호출되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 고위공무원단(고공단) 소속이었던 윤모 국장과 유모 국장은 각각 금융 유관기관 임원과 기관장 자리에 거론되고 있다.
때마다 등장하는 인사설 지라시는 적중률이 높은 편이다. 발표 전 평판 조회로 배포하는가 하면, 소수 사이에서 나돌던 정보가 퍼지면서 '받'(받은글) 표기가 붙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철통보안식 '깜깜이 인사'가 많아 현실화 여부는 단정 짓기 어렵단 평가다.
두 국장은 고공단 관행을 벗어나 이례적으로 선제 퇴임한 사례다. 이들은 지난 13일 공식 사표 처리됐다.
통상 고위공무원들은 금융 공공·유관 기관장 또는 임원 자리를 전제로 퇴임한다. 하지만 이들은 정년이 남은 상태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물러났다. 현행 '금융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르면 새 인물이 고위공무원에 오르려면 기존 인물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최근 들어 이들 퇴임 국장급 인사들뿐 아니라 일반 공무원들까지 '복도통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유관 기관장 인사에서 금융위 출신이 낙점된 사례가 전무해서다. 관행적으로 금융위 전현직 인사가 꿰찼던 금융권 요직은 최근 비(非) 금융위 출신으로 속속 채워졌다. 이번 정부 하에선 이런 기조가 일관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로선 비상이다. 하지만 지난 23일 자본시장국장 인사를 마지막으로 내부 보직 공백을 메우면서, 꼬인 인사 정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예탁결제원장 인선이 첫 단추다. 이윤수 전 금융위 상임위원은 앞서 차기 예탁원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 위원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단행된 1급 전원 사표 요구에 물러난 인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유일한 금융위 출신 지원자 이 전 위원이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순호 현 사장을 제외하면 예탁원 사장은 2013년 이후 세 차례 연속 금융위 출신이 맡았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도 신용정보원장을 배출했다. 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김미영 전 금감원 부원장은 내부 출신으로 첫 여성 부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그간은 공무원을 그만두면 갈 자리가 있었지만 현 정권에선 쉽지 않다"며 "금융위로서도 임직원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황인데 끊어진 고리를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부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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