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대외금리 흐름에 영향받는 가운데 분기말을 맞아 수급 및 대내 이벤트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귀국한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신 후보자는 전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중동 상황, 한국 경제의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 대한 견해 및 통화정책 성향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내일 알려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특히 신 후보자가 얼마나 매파 성향이냐에 대해서 시장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서 예상보다 뚜렷한 스탠스가 확인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이 한달째 이어지는 등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혹여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시장의 우려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
관련해서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방과 경기 하방 리스크 중 어느 쪽을 더 무겁게 보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다만 여전히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주 정도 남았고, 그 기간 내 이 총재가 주재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후보자가 자신의 스탠스를 뚜렷하게 내비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4조8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신 후보자가 좌우할 시장 분위기 속에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이뤄지는 것인데, 최종수요자(엔드)의 수요가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의결하고 국회에 제출한다.
앞서 재정경제부가 추경 편성을 계기로 초과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순상환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해당 규모에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음 거래일인 오는 1일 이뤄질 2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 국고채 바이백이 수급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간밤 글로벌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으로 통화긴축으로의 전환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졌다.
파월 의장은 하버드대 대담에서 통화 정책이 공급 충격에 단기적으로 의미 있게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통화정책이 관세정책과 중동전쟁의 영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기 좋은 위치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주요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도 더해졌다.
그간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만 치중했던 글로벌 시장이 서서히 경기 둔화 우려도 살펴보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가운데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적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24달러(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전쟁에서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협의를 거부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당장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해 백악관도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잘 진행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6일 전까지 이란과 합의를 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한 4~6주간의 작전 기간에 변동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장기전 우려를 해소하려고 했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2bp 내린 3.8320%, 10년물 금리는 7.7bp 내린 4.3520%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 재경부는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오후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대비 외국계 금융기관 간담회를 진행한다. 신규 국고채전문딜러(PD)도 지정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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