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개 분기 연속 최우수지점
PB 격전지 잠실…"고객풀은 한정적…운용 잘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며 증권업계는 지난해 10조 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달성하며 '호황에 더 강한 증권사'임을 증명했다.
이러한 한투에서 잠실PB센터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최우수지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년 3분기엔 전국 영업점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1세대 고액자산가와 신흥 '영앤리치'가 공존하는 PB 격전지에서 당시 팀장을 맡아 독보적 성과를 일군 이윤정 한국투자증권 잠실PB센터 차장을 만났다.
31일 이윤정 한투증권 잠실PB센터 차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최우수지점에 연속 선정된 비결로 단연 맨파워(인력)를 꼽았다.
이 차장은 "최우수지점에 연속 선정되는 건 몇몇 직원의 역량만으론 불가능한 결과"라며 "전 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끈기 있게 영업에 매진했고, 상승장이라는 환경이 이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잠실PB센터는 코스피가 3,000을 넘어 4,000, 5,000, 6,000 고지를 향해 가파른 랠리를 시작하는 시기에 최우수지점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차장은 대세 상승기에도 관세 이슈 등 돌발 변수로 인해 적지 않은 변동성을 피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장 상황이야말로 오히려 PB의 진가가 드러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단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는 순간을 만난다"며 "고객은 자신의 투자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투자 기회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냉철하게 시황을 분석해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걱정하는 투자자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PB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격 조정이 컸던 자산군과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 전략을 제안해 고객의 수익률을 지킬 수 있었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최근 PB센터를 찾는 고객들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평상시 100번 수준이던 대기 번호표는 최근 150~170번까지 늘어났다.
유동 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잠실 지역 특성상 PB 경쟁도 치열하다.
이 차장은 "고객은 결국 성과를 잘 내는 PB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며 "고객의 풀은 한정돼 있기에 운용을 잘해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투의 잠실PB센터가 위치한 월드타워빌딩만 해도 다른 국내·해외 증권사가 한 곳씩 입주해 있다.
한투 PB센터의 강력한 무기는 'MGM'(Member Get Member)', 한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온다는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이다.
이 차장은 "기존 고객 중에서 부동산을 매각해 큰 자금을 들여오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운용 성과에 만족한 기존 고객이 주변 지인을 소개하며 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PB 서비스는 투자 상담을 넘어 절세와 부동산 거래, 은퇴 설계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 차장은 "타사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센터 차원에서 은퇴 설계와 세무, 퇴직연금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내 교육은 물론, 최근 급성장하는 퇴직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투자 정보도 강점이다.
한투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국태해통증권의 리서치 자료를 독점 제공하는데, 월간 조회수는 지난해 3월 약 20만 건에서 올해 들어 90만 건으로 급증했다.
이 차장은 "주가가 오를 때보다 빠질 때 고객분들께 더 많은 안내를 드리려고 한다"며 "최근 유튜브 등 검증되지 않은 투자 정보가 많은데, 내부 리서치나 글로벌 금융사의 양질의 데이터를 토대로 근거가 확실한 정보만을 제공해 투자자에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기업의 이익 성장세에 기반한 점진적 우상향하는 장세를 전망했다.
이 차장은 "작년과 같은 강세장보다는 매크로 환경 변수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 완만하게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며 "롱숏 전략이나 손익차등형 상품처럼 구조적으로 헤지 전략을 갖춘 상품에 자산을 배분해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PB를 찾는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장은 "PB라는 직업은 AI가 대체 불가하다"며 "AI가 고객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는 있어도, 복잡한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파트너십은 결국 사람, PB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2019년 광명 지점에서 PB를 시작했다. 광명 지점에서 법인 대상으로 전문성을 쌓고 2022년 잠실 PB센터에 합류했다. 올해로 PB 8년 차를 맞이해 법인과 개인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팀장으로 발탁되는 등 역량을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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