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란전쟁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한동안 매도 압력에 시달리던 글로벌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70bp 굴러떨어진 4.34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300%로 8.60bp 하락했고, 30년물은 4.9050%로 7.70bp 낮아졌다.
전일 유로존 국채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대폭 하락했다.
유로존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1228%까지 올랐지만, 간밤 3.0352%로 6.36bp 내렸다.
국채금리 급등세를 주도했던 영국에서도 1년물을 제외한 전구간에서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이 3.84bp 하락했고, 30년물이 3.05bp 밀렸다.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위험국가로 여겨졌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요도 증가했다.
스페인 국채금리 10년물은 9.08bp 밀렸고, 30년물도 7.65bp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8.70bp, 8.14bp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국채 수요가 늘었다. 전일 일본과 호주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일본에서는 초단기물을 제외한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2.09bp 밀린 2.3595%를, 2년물은 2.07bp 밀린 1.3609%를 나타냈다.
호주 3년물 국채금리도 2.19bp 밀린 4.6954%였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몇 주간 국채 시장은 유가 급등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배경으로 매도세가 우세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둔화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면서 다시금 안전자산인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면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지 않아도 된다는 예상이 강화한 점도 국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역시 유가 충격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상 기대를 달래는 발언을 했다.
파월 의장은 간밤 하버드대 초청 강의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맥쿼리그룹의 가레스 베리 전략가는 이란전쟁이 이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 달 후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상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연료 부족으로 경제 활동이 정지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팬데믹과의 유사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채권 운용사 핌코 역시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으로 급격한 경기둔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1년 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30%로 상향 조정했다.
그간 국채 시장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점도 이번 수요 회복의 근거로 꼽힌다.
월가 베테랑인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업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 자경단이 전 세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 일부 채권 시장에서 과도하게 약세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국채에 대해 수익률 곡선의 단기구간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과도하게 매도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국채 금리가 과도하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본래 수준보다 55bp 높다"며 "투자자들은 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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