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합의 결렬 시 5월부터 전면 파업 예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가동 차질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4시간 연중무휴 생산과 납기 준수로 쌓아온 글로벌 고객 신뢰가 흔들릴 수 있고 사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9일 쟁의행위(파업)를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권한이 있는 선거인 3천678명 중 95.38%가 참여했고, 이중 95.52%(3천351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13차례에 걸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3일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24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재원으로의 성과급 배당 및 1인당 격려금 3천만 원, 3년 재직 시 자사주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총 6.2%의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 200% 등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다음 달 22일 단체 행동에 나서고, 오는 5월 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파업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회사가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한다면 대화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단순 임금 및 복리후생 개선 외에도 채용, 교육, 희망퇴직, 해고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공동 결정권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해 회사 측은 노조에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천400만 원으로 업계 상위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해 11월 사내에서 발생한 인사문건 노출 등을 문제 삼고 단체협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24시간 생산 체계 흔들리나…CDMO 사업 리스크 부각
노조 가입자 수는 전체 임직원의 약 75%로, 전면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사업 근간이 흔들리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 배양 기반 생산 특성상 쉼 없이 공장을 돌리는데, 생산 중단이나 일정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들과의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이미 글로벌 신뢰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노조는 투표를 앞둔 지난 23일 보도자료 배포 대행업체를 통해 영문 보도자료를 해외로 송출하며 파업을 직접 언급했다. 해당 자료에서 노조는 반복적인 갈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할 내부 시스템의 부재와 합리적인 노사관계 경험의 부족 등을 지적하며, 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지난 30일에는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 결과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추가로 배포했다.
당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의 제약·바이오 네트워킹 행사인 '디캣 위크(DCAT Week)'에 참석해 수주 활동에 나섰는데, 해당 보도자료와 관련해 대표가 직접 고객사들의 문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매출 90% 이상이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신뢰 훼손은 민감한 변수다.
회사는 CDMO 사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5공장 기준 78만5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록빌 공장(6만 리터) 인수까지 완료되면 총 84만5천 리터 규모로 확대된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212억 불로, 작년 연간 수주 금액만 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 기록을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에 직면하면서 성장세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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