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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직연금에 사모신용·코인 편입 허용…'부적절한 타이밍' 논란

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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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노동부가 401(k) 퇴직연금에 암호화폐와 사모신용(대출), 사모펀드(PE) 등 대체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규정안을 공식 제안했다.

수조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길이 열렸지만, 최근 해당 자산들의 수익률 하락과 변동성 확대로 인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수백만 명의 연금 가입자들이 더 큰 위험과 변동성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미국 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종업원복지혜택보안국(EBSA)은 401(k) 플랜에 대체투자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기존 연방 규정은 수탁자 책임과 소송 우려 때문에 확정기여(DC)형 연금의 대체자산 투자를 사실상 억제해왔다.

노동부는 새로운 대체자산 편입이 주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다각화된 펀드 구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401(k)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비유동성 자산이 주는 위험을 완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퇴직연금 시장이라는 거대한 자금줄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월가의 주요 대체투자 운용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NYS:BX)과 칼라일(NAS:CG)의 주가는 각각 3.27%, 1.64% 올랐다.

최근 사모신용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블루아울(NYS:OWL)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NYS:APO)의 주가도 각각 2.60%, 1.41%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추진 시점이 매우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우려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당시 호황이었던 2조 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시장은 최근 환매 요구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또한 행정명령 서명 당시 11만8천달러 선에서 현재 6만7천달러 아래로 내려가 40% 이상 폭락했기 때문에 연금 가입자들이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성명을 통해 "사모신용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사모펀드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암호화폐가 계속 폭락하는 이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위험 자산을 미국인들의 401(k)에 밀어 넣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금융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제안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노동부의 제안은 향후 대중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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