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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유사 '석유 스와프' 맺는다…두달간 2천만배럴 비축유 대상

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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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빌려주고 민간 대체 물량 들어오면 갚는다…오늘부터 첫 계약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정부가 정유사와 통화 스와프와 유사한 '석유 스와프'를 맺는다. 국내에 도착할 예정인 정유사의 대체 물량을 일종의 담보로 삼아 정부가 미리 비축유를 정유사에 빌려주고, 향후 도착하는 원유를 정부가 상환받는 식의 제도다.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모두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확인한 4~5월 스와프 수요는 2천만배럴 수준이다.

◇ 원유 도착 전에 미리 정부 비축유 빌려준다

산업통상부는 31일 개최한 '중동 전쟁 대응 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 비축유 스와프 제도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란, 대체 도입 원유를 실은 정유사의 유조선이 국내에 도착하기 전에 정부가 미리 비축유를 빌려주는 제도다.

정유사가 대체 물량 선적 서류를 제출하면 산업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서류 검증과 타당성을 검토한 후 비축유를 제공한다. 선박이 국내에 도착하면 석유공사는 원유를 상환받는다.

스와프 대상은 ▲한국향(向) 물량 중 도입 차질분을 대체하는 물량 ▲석유공사 해외 생산분이나 국제 공동 비축 해외 물량 인수로 뒀다. 산업부는 전자의 경우에 집중해 제도가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식은 긴급대여로, 정부가 원유를 돌려받는 시기가 특정되기 때문에 비축유 방출과는 별개다.

산업부·석유공사는 이처럼 비축유를 빌려주는 대신 대여료를 받는다. 비축유와 기업 물량 간 가격 차액도 정산한다. 가격 차액은 비축유의 월평균 현물 가격에서 기업 물량의 실제 구매 가격을 빼서 산정한다.

이런 비용 정산은 월말에 사후 정산하기로 했다. 정부가 스와프 제도로 벌어들인 수익은 비축유 확충에 쓰일 계획이다.

제도는 오는 4~5월 2달간 실시된다.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1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 통화 스와프가 석유에도…정유사 대체물량 확보 유인 제공

정부는 이번 스와프 제도로 비축유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원유 운송 시차로 인한 수급 경색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경제적으로 통화를 운용할 때 사용되는 개념인데, 원유는 굉장히 경직적으로 운용돼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위기 상황에 맞춰 탄력 운영하는 게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유사의 대체 물량 확보 유인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비축유를 정유사에 넘기기만 하면 기업이 비축유로 채운 재고를 추가로 확보할 만한 유인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대여·상환 방식의 스와프를 통해 기업의 재고 소진 시점을 늦추고, 정부 비축유의 최종적인 방출 시기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가 의존도 높은 중동산 원유를 적시에 제공받기 위해서라도 대체 물량을 찾을 유인이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번 제도로 기업이 비축유 중 중동산 원유를 빌려 간 뒤 브라질, 중앙아시아 등 다른 곳의 원유를 가져와 상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중동산 원유를 더 받아 가기 위해서라도 세계 각지의 물량을 확보할 유인이 생기는 것이다.

◇ 오늘부터 스와프 맺는다…200만배럴 첫 계약

정부는 이날부터 스와프 제도 신청을 받기로 했다. 산업부 사전 수요조사 결과, 정유4사 모두가 스와프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당장 이날 중 1개 정유사와 200만배럴에 대한 스와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유사가 4~5월간 스와프를 희망하는 물량은 2천만배럴에 달하는데, 산업부는 현재 비축량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또한 이번 제도와 비축유 방출 등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원유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비축유 방출까지 포함해 6월까지 수급은 문제없어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얼마나 대체 물량을 확보하느냐, 중동 사태가 언제 정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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