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원화 약세 흐름과 관련해 절하 속도가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수준이라며 시장 심리 쏠림이 확대될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31일 '25년 4분기중 시장안정화조치 내역 공개' 발표 브리핑에서 최근 환율 상승 흐름과 관련해 "현재 원화 절하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고 보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자금 관련 유출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당국은 224억6천700만달러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 개입을 기록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이다.
윤 국장은 "시장 심리나 쏠림이 뚜렷해지는 상황이 된다면 원칙적으로 대응하게 돼 있다"며 "시장 괴리가 심해지고 심리나 쏠림이 확대될 경우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수준 자체를 기준으로 대응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국장은 "환율 수준 자체를 특정해 대응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속도 측면에서 보면 현재 달러 대비 원화 절하 속도가 빠른 상황으로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가 나오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와 현재의 시장 여건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비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자금 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했다"며 "당시에는 원화가 달러 대비 디커플링되며 절하폭이 크게 나타나 시장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괴리가 커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상당한 규모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올해 초 환율 움직임은 주요 통화 흐름과 비교적 유사한 경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국장은 "올해 초 환율 움직임은 엔화나 달러화 움직임과 유사하게 나타났고 지난해 4분기 괴리됐던 부분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며 "이란 사태 발생 이전에는 환율이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수급 개선이 이뤄지고 반도체 수출 전망도 개선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최근 환율 상승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환율 상승은 중동 상황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환율 수준과 관련해서는 달러 유동성 상황이 양호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국장은 "환율 수준 자체가 위기 상황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달러를 빌려주고 빌리는 스와프 시장 상황을 보면 프리미엄이 거의 눌려 있거나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달러 자금 조달이나 운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달러 유동성 상황은 아주 좋은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에 대해서는 수급 개선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WGBI 정식 편입이 4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자금 유입 속도를 계속 지켜볼 생각"이라며 "외환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윤 국장은 "3월에도 일부 선제적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수급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 확대에 대해서는 리밸런싱 성격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최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 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1년간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주식 비중이 크게 확대된 만큼 리밸런싱 차원의 자금 이동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당국과 비교해 구두개입성 발언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정책 대응 관행 차이를 설명했다.
윤 국장은 "일본은 구두개입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우리는 관련 발언에 대해 비교적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며 "시장 상황을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관행처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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