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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블로거 고발"…하한가 친 코스닥 대장주 삼천당제약

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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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낸 증권사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

삼천당제약

(서울=연합인포맥스) ○…"000이라는 아이디의 블로거가 주가 조작 중이며, 작전주, 대놓고 주가조작이라는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삼천당제약 임직원 일동)

지난달 20일 에코프로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고, 같은 달 25일에 주당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로 등극한 삼천당제약. 올해 들어 지난 30일(종가 118만4천원)까지 400%가량 폭등했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31일 하한가를 기록, 하루 만에 82만9천원으로 주저앉았다.

삼천당제약 주주 사이에선 전일 게시된 한 네이버 블로그 글이 화제였다.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운을 뗀 이 글은 12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삼천당제약은 "200%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작전 뒤에 폭락하면 정부와 여당의 주가조작 패가망신 슬로건이 무색해지고, 증시 정책이 타격을 입는다는 주장이 담겼다.

평범할 수 있는 이 게시글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법적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공지를 띄웠다. 또, 블로거에 대한 고발을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글을 올린 블로거는 "고소할 생각보다 해명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란 전쟁 확전, 국제 유가 우려 속에서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폭락하는 장이었지만, 삼천당제약 주가가 이날 하한가로 반응하면서 호재 공시가 연달아 나오며 완만하게 오르던 주가가 급등한 데 의문을 제기했던 이 블로거는 더 화제가 됐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여러 차례 호재를 발표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판매용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알렸고, 2월에는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 제네릭(복제약)과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 제네릭(세마글루타이드)에 관해 영국 외 유럽 10개 국가 독점 라이센스 및 상업화를 공시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리벨서스 제네릭과 위고비 오럴 제네릭 미국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이에 더 나아가 공지를 통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애널리스트가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플랫폼을 활용한 위고비·리벨서스 제네릭은 임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평가했는데, 이와 관련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삼천당제약 주가 하락에 관해 질문을 받은 애널리스트가 답변한 내용이 알려졌고, 리포트를 따로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사 주가가 왜 하락했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당연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한 개인투자자도 삼천당제약 종목 커뮤니티에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코스닥 1위 회사가 개인 블로거를 고소하는 건 스스로 품격을 해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증권부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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