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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완수할 '키맨' 송기명 유가본부장

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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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설립 70주년을 맞아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대업을 완수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일 한국거래소는 전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기명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신임본부장은 이날부터 3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인사는 자본시장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핵심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거래소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지휘봉을 잡은 송 신임 본부장은 거래소 안팎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시장 인프라 개선이 시급할 때 혁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재 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오는 9월 신설해 투자자 거래 수요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 신임 본부장은 시장 설계 분야의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를 실행할 최적의 설계자로 낙점됐다.

그는 지난 2019년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 팀장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시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액티브 ETF와 시장대표 지수 ETN 등 상품 다양화를 위한 규정 개정을 담당했다.

당시 50조 원 규모에 불과한 ETF 시장은 현재 370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에 초석을 놓은 주인공이다.

거래시간 연장 초기에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한 위기관리 능력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 충격에 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로 급락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에 상품의 위험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한 경험이 있다.

한국거래소 전경

이번 인사는 향후 거래소의 방향과 진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송 신임 본부장은 지난해 유가증권본부 상무로서 국내 자본시장 최대 행사인 KCMC 행사에 참여해 미국 뉴욕거래소(NYSE)와 나스닥, 블루오션 ATS(대체거래소) 등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쟁탈전 사례를 들어 거래소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술적 깊이도 남다르다. 지난 2021년 증권시장의 역사를 다룬 저서 '런던으로 떠나는 증권시장 역사 기행'을 통해 시장의 태동과 발전 경로를 추적했다. 이러한 역사적 안목은 국내 복수 거래소 체제를 넘어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에서 거래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역시 단순 수수료 경쟁과 같은 단기적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선진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인사를 내세운 셈이다.

업계에서도 거래시간 연장이 연착륙하기 위해 자본시장 구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시행일을 9월로 연기하면서 준비 시간은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중요한 건 단순히 거래 시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에 맞춰 대차와 결제 등 여러 제도가 다 같이 돌아가야 시장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기명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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