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규정개정 설명회
거래소 앞 실물업자 반대 집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의 시장가가 국제 금 시세보다 비싼 '金김치 프리미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거래소와 국내 금 실물업자가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외국 금 공급업자의 국내 시장 참여를 통해 국내외 금 가격 괴리를 해소해야 한다는 거래소의 입장과 국내 생태계 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업계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담당자와 한국조폐공사, 금 실물사업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업계와 시장 참가자들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일 'KRX금시장 공급 확대 관련 설명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지난달 외국 법인의 KRX금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규정 개정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이 오갔다.
거래소는 이번 규정 개정이 투자자 관점에서 실물 금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의 괴리로 인한 비용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금 시세는 국제 가격 대비 20% 이상 높게 형성됐다. 거래소는 이러한 가격 왜곡이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수천억 원대 투자자 피해를 가져온다며, 외국 공급업자의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일평균 수입금 입고량은 전년 대비 500% 이상 증가했고 국내 금도 동시에 3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공급 부족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 투자 수요가 유입하면서 적정한 매도 호가를 제시하려면 유동성공급자(LP)에 원활한 금 공급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했을 때 (금현물) 물량 부족으로 LP가 제때 호가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새로운 수요가 많은데도 공급 부족으로 시장 왜곡이 심해, 오히려 수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금 실물사업자들은 국내 금 공급량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금 양성화와 검수 신속화 등을 대안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 금 실물업자는 "아직도 양성화되지 않은 음성 시장이 90%"라며 "금 양성화가 아직 되지도 않았는데 (외국 업체 진입을 허용하는)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다른 실물사업자도 "김치 프리미엄 당시 10배, 20배 금을 수입해 유통했지만, 기존 검수 프로세스가 밀리다 보니 들여올 수 없었다"며 "해외업체가 들어온다 해도 정체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폐공사 측은 올해 금 입고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100% 추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기업의 금 시장 참여를 향한 업계의 생존 우려도 제기됐다.
한 실물사업자는 "현재 거론되는 글로벌 기업은 국내 업체보다 자본력이 훨씬 강하다"며 "외국 법인이 한국에 지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KRX금시장을 넘어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위험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며 "국가적인 자산인 금의 주도권이 외국으로 넘어가면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행 금 실물사업자들은 현행 '3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는 조건을 외국 기업에 완화해주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거래소는 대상이 되는 LBMA 인증을 받은 업체는 이미 기존 KRX금시장 공급 사업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LBMA는 회사 영업 기간이 5년 이상 그리고 경련소를 3년 이상 운영을 해야 하는 등록 요건을 두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연간 금 10톤 이상 생산해야 하는 규정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적용받는다. 이에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거래소 정문 밖에서는 한국골드위원회(KGC) 주최로 KRX금시장 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거래소의 금시장 공급 확대 방안은 업계 반발 사이에서 당분간 갈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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