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지난달 수입엔 반영 안돼…주목도 높아진 수입액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에너지 수입 단가에는 유가 급등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중동 전쟁의 여파는 이달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급증한 861억3천만달러,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덕에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00억달러대 달성을 건너뛰고 곧장 800억달러대 중반으로 직행하기도 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에도 수입이 예상보다 선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금융사 11곳의 수입 전망치 635억8천만달러를 다소 밑돌았다.
수출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수입 증가 폭이 비교적 제한되면서,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를 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780억달러 흑자의 33% 수준을 한 달만에 냈으니 괄목할 만한 수치다.
[출처: 산업통상부]
다만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은 이번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원유 수입 계약부터 국내 도착까지의 시차가 있어, 지난달 도입 단가에는 최근의 유가 급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수입 물량마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입액 증가 폭이 제한됐다.
지난달 원유 도입 단가를 보면 배럴당 77.2달러로, 지난해 3월에 비해 오히려 4.2% 내렸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국제 유가는 77.3% 급등했다.
이런 가격 반영의 시차가 원유의 경우 약 3주 소요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유가 상승을 고려하면 이달 1~2주 차부터 에너지 도입 단가가 뒤늦게 급등할 수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 2주 차까지는 원유 수입이 차질 없이 이뤄졌고, 3주 차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며 수입 물량이 감소했다"면서 "3월 전체 수입 물량 기준으론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유의 도입 단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물론 향후 수입 물량 감소 폭 등을 함께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달부터 도입 단가에 유가 급등이 반영되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달에 비해선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수출 기업의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강 실장은 이날 "이번 달만큼 수입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입이 결국 수출의 원동력이 된다. 수출 관련 기관들이 안정적 수입 공급망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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