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원유에 대해 전례 없는 '경계'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서 정부가 분주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약속받은 원유 도입, 대체 물량 확보 등 공급 확대와 함께 에너지 절약과 같은 수요 억제책도 적극 펼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원유 '경계', 천연가스 '주의'…모두 사상 최초
정부가 1일 원유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천연자원 위기 경보를 '주의'로 격상한 것 역시 첫 사례다.
정부가 그만큼 현재의 에너지 수급 상황을 우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유의 경우 지난달 1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조선이 지난달 20일 국내 입항했다. 이후 열흘 넘게 호르무즈발 원유 도입이 중단됐다.
중동 지역에서 원유 생산·수송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는 등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크다.
천연가스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 이후 현물 구매, 해외자원개발 물량 등 대체 물량을 확보해 연말까지 수급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동아시아 국제 가격이 급등해 결과적으로 전력과 난방요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수요 관리를 위해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 산업부는 물량 확보, 기후부·국토부는 에너지 절약 고삐
위기 경보 격상에 맞춰 정부는 수급 관리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물량 확보, 기후부와 국토부는 대국민 에너지 절약으로 역할이 나뉜 모습이다.
먼저 산업부와 산하 유관기관은 에너지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UAE로부터 약속받은 2천400만배럴의 원유도 안정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UAE와 1차적으로 합의한 600만배럴 중 200만배럴은 지난달 30일 국내에 하역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00만 배럴도 4월 초중에 하역될 예정이다. 국내에 보관 중인 UAE 국제 공동 비축 물량 200만 배럴도 국내 정유사에 성공적으로 인도를 마쳤다.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확보 가능성이 확인된 국가를 대상으로 상무관과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아웃리치에 나선다.
전날 발표한 '비축유 스와프'도 원유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민간의 대체 원유 선적이 확인될 때 비축유를 제공하고 민간 선적분이 국내 반입 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원유 도입 차질에 따라 영향을 받는 나프타와 석유제품에 대해서도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 중이고, 대체수입에 따른 수입단가 차액 지원을 추경안에 반영(정부안 4천695억원)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석유관리원 등 유관기관들은 위기 경보 단계 격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일 도입 및 수급 동향 점검, 비축유 활용, 국제 공동 비축 물량 도입, 석유 유통시장 질서 확립 등이다.
공공과 민간 전반에 대한 수요 관리는 기후부·국토부 주도로 이뤄진다.
지난달 25일부터 공공분야 의무적 차량 5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기후부는 경보 상향에 맞춰 현행 조치를 강화하고 민간의 에너지 절약을 더욱 촉진하기로 했다.
한편으론 천연가스 수요관리를 위해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폐지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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