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유가는 2분기에 중동 분쟁이 조기 종식될 경우 빠르게 안정화겠지만, 갈등이 지속할 경우 높게는 평균 1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2026년 3월 19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기관 13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올 2분기에 배럴당 85.65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 10곳의 브렌트유 선물 2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는 93.05달러로 나타났고, 두바이유는 3개 기관에서 97.33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유가는 중동 분쟁의 조기 종식 여부에 따라 급변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WTI는 최저 72달러에서 최고 118달러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1~125달러, 두바이유는 95~100달러 사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국제유가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시한 전쟁 시한(4~6주 내, 4월9일 종전 계획)을 고려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면 국제유가도 공급망 회복 예상을 반영해 점진적인 하향 안정세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인프라 재가동과 호르무즈 해협 보틀넥(병목현상) 해소,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국 주도로 방출된 전략비축유의 재비축 수요 유입 등이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속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궤적은 '단기 급락 후 한동안 횡보하다가 하반기 이후 재차 하향 안정세'가 기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기본 시나리오상 2분기 이후 연내 국제유가의 예상 범위는 배럴당 65~105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거나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시설이 군사 충돌로 파괴돼 피해를 입을 시, 단기 국제유가의 상방 변동성을 확대시키거나 혹은 향후 정상화 구간에서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속도를 늦추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에 한 척 내외로 상당히 제한돼 있고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주로 중국이나 인도라는 점에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시장은 기존의 공급 과잉 국면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증산에도 중동의 공급 차질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런 단기 공급 차질이 유가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보면서도 "다만 전쟁이 1~2달 이내로 종결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며 국제유가의 상승 폭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12개 기관에서 올해 2분기 평균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3.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세보다 높은 수준으로, 3분기에 3.58달러, 4분기에 4.16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황 연구원은 "중동 긴장 속 아시아와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도 미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오히려 반락했다"며 "계절적 성수기(난방 시즌)를 지나 비수기로 진입하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낙관론 속 역내 천연가스 수요 기대는 미 천연가스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LNG 수출 터미널 개통 전까지는 LNG 시설로 향하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세가 제한돼, 중동 긴장이 미 천연가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하방경직성 강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MMBtu당 3달러를 하회하는 천연가스(헨리허브) 가격에서는 미국 내 생산 증가세가 제한돼 점진적인 하방경직성 강화가 나타난다"며 "장기 투자 관점의 저가 매수세 유입 속 점진적인 가격 상승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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