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중동전쟁 한달]8번의 사이드카·30조 팔아치운 외국인…코스피 '천당과 지옥'

26.04.0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전쟁 관련 뉴스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일희일비' 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이후로만 8번의 사이드카가 걸렸다.

당초 미국이 제시했던 4~6주 시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은 단기 충격을 넘어 장기전 가능성을 넘봤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조기 종식에 다시 한번 힘이 실렸다.

2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8.44% 급등한 5,478.70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400선을 되찾은 건 3거래일만이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5,430선에서 거래를 종료한 후 2거래일간 385포인트를 내주며 5,000선을 위협받았다.

시장을 흔든 건 역시 전쟁이다. 지난 31일 코스피를 5,000선까지 내리누른 건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새 정권과의 종전 협의에서 큰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뒤이어 소셜미디어에 종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 내 발전소와 석유 시설을 모두 파괴해 철수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해진 전선 확대에 대한 부담에 충격이 더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한번 100달러를 돌파했다.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102달러에 도달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금융시장은 간밤의 뉴욕 증시보다 더욱 크게 흔들렸다.

우선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섰고, 이는 외국인의 투매를 자극한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외국인 수급에서는 환율 상승에도 자본 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드러났다면, 올해 들어선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조2천99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 중 62%가 지난달에 집중됐다. 30조원 가량을 한 달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외풍은 연초 이후의 랠리를 주도해 온 대형주에 더 큰 피해를 줬다. 코스피200 지수는 지난 27일부터 전일까지 13.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50은 14.87% 하락해 더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하위 100개 종목이 담긴 코스피200 중·소형주는 5.89% 빠지는 데 그쳤다.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 감소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일 1천154조원에서 지난달 말 989조원까지 줄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669조원에서 575조원으로 줄었다. 두 종목에서만 약 259조원이 증발했다.

실적 훼손이나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 변수의 충격에 따른 흐름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내 주요 증권사는 반도체를 핵심 테마로 보고,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위험 자산 회피 심리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흔들기는 했으나, 당장 이로 인한 메모리 수요 악화 우려는 과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난 1일의 급등세에 코스피는 다시 한번 눈높이를 올렸다. 시장의 눈길은 다음 주를 향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유예 기간이 4월 6일 종료되고, 이튿날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기존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6일을 전후로 종전에 대한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이었다. 여기에 최근 종전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전선에서 미군의 철수를 재확인했고, 시장에서는 이를 지상군 투입 계획 철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는 철수 시기를 "2~3주"로 특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전 10시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언급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코스피 흐름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