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이사회서 참여 여부·규모 확정
보유 현금 1천300억…배정 몫 소화조차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솔루션이 2조4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최대 주주인 ㈜한화에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사활이 걸린 유증인 만큼, 얼마만큼 청약에 참여해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다. 대주주의 적극적인 참여는 유증 흥행에 필수적이지만, ㈜한화도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만은 않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한화[000880]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한화솔루션[009830] 유증 참여 여부와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지분 36.3%(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번 유증은 신주(7천200만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뒤, 잔여량(80%·5천750만주)을 구주주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가 지분율에 따른 배정 물량을 전부(100%)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신주의 29.04%를 가져가게 된다. 금액으로는 6천970억원, 수량은 2천91만주다.
㈜한화의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는 사실상 확실시 된다.
이번 유증이 단순 개별 법인 아닌,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사와의 사전 교감은 필수기 때문이다. 최대 주주조차 외면하는 유증에 흔쾌히 참여할 주주는 없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유증 발표 직후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한화는 최소 100% '이상'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관심을 갖는 단어는 '이상'이다. 초과 청약은 최대 120%까지 가능하다. ㈜한화가 한화솔루션에 현금을 얼마나 투입할지가 핵심이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 경쟁력 강화 계획에 대한 신뢰와 직결돼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처: 한화솔루션]
특히 이번 유증에 대해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대주주의 '행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발표 당일 주가가 18% 급락했고, 다음날에도 3.1%가 추가로 빠졌다. 긴급히 IR을 개최하고 소통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증권가에선 대규모 지분 희석에 대한 수급 부담은 물론, 자금 사용처와 조달 시점이 아쉽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가 즐비했고, 심지어 "기대효과가 없다"며 '매도'를 권하는 리포트까지 나왔다.
2천명에 육박한 소액주주들이 금융감독원에 중점 심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 SNS에 "한화솔루션이 아니라 한화트러블"이라고 직격하는 등 정치권도 가세했다.
결국 금감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한화솔루션 유증을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 세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한화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지만 무작정 '화끈한 지원'을 약속할 수는 없는 처지다.
재무 여력이 걸림돌이다. 이사회를 앞두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한화의 현금성 자산(작년 말 기준)은 별도 기준 1천303억원이다. 1년 전(1천868억원) 대비 500억원 이상 줄었을 뿐 아니라, 배정 몫을 100% 받는 데 필요한 6천97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를 위해 별도의 자금 조달을 추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자연히 초과 청약에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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