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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배당 약속 못지켰던 한화솔루션, 이번에도 '최소 300원'

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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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다만, 당기순이익의 10%가 보통주 기준 300원에 미치지 못한다면, 최소 배당금으로 300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상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IR팀장(전무)은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 형태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매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현금배당 및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6년부터 2030년, 그러니까 향후 5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다. 연결 배당 성향 10%를 추구하되, 사정이 여의찮으면 최소 주당 300원씩은 지급하겠다는 뜻이다.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출처: 한화그룹]

이날 한화솔루션[009830]은 2조4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직후 곧바로 시장과 소통에 나섰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구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한 만큼, 현재 회사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나아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한화솔루션이 밝힌 '최소 배당금 300원'이 어딘지 모르게 귀에 익었다.

지난 2024년 2월 발표했던 '중장기(2024~2025년) 배당정책'이 떠올랐다. 주주 및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다.

회사는 당시에도 '최소 300원' 보장을 호언장담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는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20%'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약속은 절반만 이행했다. 2024년 결산 때는 주당 300원씩 돌려줬지만, 2025년도엔 건너뛰었다. 무배당이었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 2월 "2025년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배당 미실시를 결정했다"며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 여건 개선 등에 따라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공시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주주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 제고는커녕 괜히 기대했다 실망만 하게 된 꼴이 됐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회사는 다시 주주환원 정책을 들고 왔다. 이번에도 똑같이 '주당 최소 300원'이다. 심지어 이번엔 조단위 유증이라는 커다란 재무 이벤트와 함께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이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및 경쟁력 확보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유증 외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대체 방안이 없다며 회사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고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내건 약속이 아니길 바란다. 이미 한차례 배당정책을 뒤집어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적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필요할 땐 주주에게 손 벌리면서, 정작 약속은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은 주식회사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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