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반도체 수출이 국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2022년과는 다른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3월 수출은 861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328억3천만달러로 151.4% 급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38%까지 확대됐다.
이는 최근 수출 증가가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컴퓨터를 포함한 IT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이를 반도체 업황의 견조한 수요를 재확인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선행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91.4로 1분기(187.6)보다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날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됐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각각 13%, 10% 이상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확전보다는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2022년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맞물리며 IT 수요가 급격히 둔화했다. 그 결과 메모리 시장은 하반기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되며 업황이 빠르게 악화했다.
반면 현재는 반도체 수요의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해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중동 갈등 역시 2022년과 같은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전쟁이 조기에 봉합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류 불확실성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재차 부각될 수 있고, 이는 자동차·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산업의 수출 전망은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타 업종의 수출 모멘텀은 악화할 공산이 크다"라며 "반도체와 반도체 제외 업종간 수출차별화현상은 2분기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월 수출 지표는 전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지난 2022년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현물가격도 하반기 재고 소진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란 전쟁은 정책적으로 조기 종료 가능성이 있고 미 연준도 금리 인상에 신중한 만큼 2022년과는 다른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원형민 기자 =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1.4% 폭증한 32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circlemin@yna.co.kr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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