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4.1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윤시윤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과거 발표한 논문에서 해외투자를 하는 기관투자자가 FX 환헤지를 위해 단기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수급 요인으로 지난해 말 이후 원화가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자 정부와 한은이 국민연금의 환헤지 확대를 유도해 온 것과 비교해 결이 다소 다른 의견을 보인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2일 국제결제은행(BSI)에 따르면 신현송 후보자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공저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초장기 기관투자자의 단기 파생상품을 통한 환헤지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아시아 국가 기관투자자의 FX헤지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FX 선도거래나 스와프 등 환헤지 포지션에서 마진콜 요청으로 인해 환헤지 손실이 커지거나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 단기자금시장에서 달러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서 FX스와프포인트가 급락했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신 후보자는 "아시아 신흥국에서 기관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화자산, 주로 미 달러 자산에 대한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가 확대됐다"며 "이런 비은행 투자자들은 은행이 제공하는 단기 FX헤지 상품에 의존하는데 이는 달러 자금시장 혼란으로 인한 롤오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장기 미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반면, 환율 리스크에 대해서는 단기 FX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하면서 만기 불일치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달러 자금 조달 시장의 교란에 노출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2020년 3월 시장 혼란으로 아시아의 FX헤지 시장 회복력이 강화되고,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이어졌지만 정책 과제도 남아있다고 봤다.
신 후보자의 단기 환헤지 위험성에 대한 입장은 그동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의 환헤지 필요성을 강조해 온 한은의 입장과 다소 배치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환헤지 확대 필요성과 외환시장 수급 안정 효과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 상승을 견인한 주요 국내 수급 요인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규모를 200억달러 이상 줄이고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밝힌 점이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환헤지를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해 전혀 시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상승 구간에서 일부라도 장부상 이익을 고정하는 전략적 헤지가 시장 기대의 일방향 쏠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앞서 1월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 대담에서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목표 비율이 현재 0% 수준이지만 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개인 의견을 밝히며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내 주요 참여자로서 일정 수준의 환헤지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중앙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거래에만 의존하기보다 외화채 발행 등 추가적인 달러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자산·부채관리(ALM)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신현송 후보자가 초장기 기관투자자가 연간 1조원 이상의 환헤지 비용을 내면서 단기 파생상품을 과도하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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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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