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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B] 하나銀 이정현 골드PB부장 "평창동 '올드머니' 변동성을 기회로"

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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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LS, 두산 등 주요 재벌그룹 일가 자택이 즐비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반포·한남동 등 일명 '신흥 부촌'과 달리 수십 년 동안 자산을 지켜온 '올드머니'들이 가득 찬 동네다.

전통 부촌 한복판에서 센터 총자산 약 1조원을 함께 이끄는 하나은행 평창동PB센터에 이정현 골드PB부장을 만났다.

이정현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PB부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평창동 고객들은 연령층이 높아 보수적이면서도, PB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직접 투자하는 성향도 강하다"며 "시니어도 엑셀로 매수 단가를 꼼꼼히 기록할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고 코스피 상승 전부터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75.6%)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 6,300선을 돌파했지만, 전쟁 장기화 우려와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등이 겹치며 최근 코스피는 한 달 새 10% 넘게 하락했다.

이에 이 부장은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지금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시장을 불안하게 보면서 현금화해 투자를 대기 중인 분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이 이전에 근무했던 반포에서는 PB의 추천 포트폴리오 위주로 자산을 구성하는 고객이 많았다면, 평창동 고객들은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평창동은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도 많은 곳이지만, 주식 시장이 좋아진 작년부터는 시장 참여가 더 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대형주를 직접 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수연계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코인에 관심을 키우는 고객들도 늘고 있었다.

하나은행 평창동센터는 전문 PB 3명이 총 1조원의 자산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자산가와 기업경영인 고객을 위한 종합 컨설팅과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부장은 평창동 고객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특히 민감하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의 매매차익이 비과세라는 점, 그리고 배당소득이 종합과세 한도에 잡히는 점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제한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평창동은 강남권과 달리 양도세 중과 부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 문의가 늘지 않았다. 핵심 부동산 자산은 증여나 처분을 일찌감치 해놓은 경우가 많아, 상담 문의가 적었다. 자산가들은 생애주기를 고려해 발 빠르게 자산 처분과 증여를 마친 모습이었다.

이 부장은 "예전부터 상속이나 증여를 준비해왔던 손님들이 많아서 절세에 대한 상담은 있지만 중과세와 관련한 문의는 적은 상황"이라며 "평창동은 부동산에 과도하게 자산이 묶여있지 않아 현금 동원력이 좋고 그래서 주식 투자에 더 적극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 초 금 가격이 하락했지만, 처분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 내 구성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주식 70%, 채권 20%, 원자재 10% 비중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식 50~60%, 채권 20~30%, 원자재 10~20%로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평창동은 국내 주식 50%, 해외 주식 20% 비중으로 장기투자 하는 투자자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코스피의 추가 조정을 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평창동의 부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수십 년간 시장의 파고를 넘어온 이들에게 변동성은 리스크가 아니라 기회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 부장은 "수익이 높게 나는 분들일수록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며 "시황 세미나도 듣고, 증권사 직원의 도움도 받으면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하나은행 평창동 Gold PB부장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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