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상환 규모는 부담…PF 사업서 향후 자기자본 요구치 높아져
"추가 담보 여력 보유…담보 규모 감축 전망"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물산이 최근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를 롯데칠성음료[005300]로부터 사들이면서 롯데월드타워 준공 이후 10년 만에 부동산 개발에 나선다.
그간 계열사 지원에 나섰던 롯데물산이기에 재무적 부담이 점증하는 상황이나, 추가 담보 여력 등을 고려하면 현재까지는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최근 롯데칠성으로부터 양평동 부지를 2천805억 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매입 목적은 부동산 개발이다. 해당 부지는 롯데칠성이 1965년 매입한 뒤 물류센터 및 차량정비기지로 활용해왔다.
해당 부지의 경우 여의도 업무 지구와 가깝고 교통편 등이 양호해 활용 가치가 높아 개발에 나서게 됐다는 게 롯데물산의 입장이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고부가가치 부동산 발굴과 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매입 부지의 최적 개발안을 검토 중이며, 지역사회와 인허가 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물산은 그간 그룹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24년 말 롯데케미칼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하자, 롯데물산은 그룹 심장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케미칼 회사채에 시중 은행 보증을 제공했다. 2024년 초에는 롯데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에 이자자금보충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이 지난해 말 7천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롯데물산과 호텔롯데가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런 롯데물산이 부동산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재무 건전성도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4천863억 원의 매출과 1천3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 해(940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영업활동으로 2천174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다만,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1천374억 원인 데 반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8천9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도 819억 원으로 집계돼 9천억 원이 넘는 상환 부담을 당장 지고 있다.
순차입부채는 2조4천436억 원으로 직전 해(2조3천502억 원)에서 소폭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담보한도 금액은 지난해 말 1조6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케미칼의 사채 상환 등으로 이전보다 담보한도 규모는 줄었다지만, 재무적 융통성 차원에서는 여전히 무시할 순 없는 규모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지난 30일 사모 신종자본증권 1천500억 원을 발행하면서 재무 체력을 다졌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요구되는 자기자본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다.
PF 부실을 막고자 금융당국이 PF 사업 내 요구되는 자기자본 비중을 기존 3%에서 오는 2030년까지 평균 20%를 목표로 허들을 높이고 있다. 요구 수준을 넘겨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담보 여력 및 이후 담보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보유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담보 여력이 존재한다"며 "향후 롯데케미칼의 보증부 사채 상환에 따라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담보 규모 역시 감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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