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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격제로 물가 2.2%로 막았지만…본격적 불안은 4월 이후

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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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發 물가 상승 압력 우려도 여전…재경부는 "물가 자극은 제한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닭고기 등 육계 판매대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중동사태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전방위 대책으로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2%에 그쳤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상존한 데다, 유가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물가 경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물론 한국은행과 전문가들도 4월 이후 유가 상승의 영향이 물가에 더 짙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오던 물가는 3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물가 상승 압력의 중심은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9.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p) 끌어올렸다.

경유(17.0%), 휘발유(8.0%) 등 주요 품목에서 상승 폭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3월 배럴당 72.5달러에서 올해 128.5달러로 큰 폭으로 튀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3월 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석유류"라면서도 "최고가격제의 도입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5.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p 낮췄다.

기상 여건 개선과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채소와 과실 중심으로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신선식품지수도 6.6% 하락했다.

결국 3월 물가는 '유가 상승'과 '농산물 하락'이 맞물리며 2%대 초반에서 균형을 이룬 모습이다.

문제는 4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의 2차 파급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주요 에너지 시설 피격 등으로 원유뿐 아니라 LNG·나프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석유류를 넘어 외식이나 가공식품, 항공료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의 큰 폭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4월 휘발유, 경유 가격이 얼마인지 예상하기 어려운 측면 있다"라면서도 "계속 올라가는 부분 있어 4월 물가에 영향 미칠 거 같다"고 짚었다.

여기에 정부의 추경 편성도 물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고유가 대응을 위한 추경은 저소득층 지원 등 현금성 이전지출 비중이 높아 단기적으로 소비를 자극하고 총수요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기 DS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소비쿠폰이나 지역화폐 등 사용처와 기한이 제한된 현금성 지원은 식료품, 외식, 의류, 잡화, 미용 등 특정 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를 집중시킨다"며 "이는 소비 바스켓 내 포함된 주요 재화 및 서비스 물가로 즉각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전반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산업 전반의 공급발 충격과 정부의 추경을 통한 단기적인 수요 자극이 맞물리면서 국내 물가 상방 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GDP갭이 마이너스인 상황이기 때문에 추경이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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