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등은 전쟁 장기화시 불확실성 잠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등 11개 주요 업종의 수급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핵심 품목의 재고를 선제적으로 관리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부는 2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헬륨·브롬화수소), 디스플레이(헬륨), 배터리(황산)의 주요 핵심 원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브리핑에서 조선 부문의 에틸렌 가스 수급을 우려했는데, 이 부분도 현재는 정상 수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의약품, 섬유, 철강 등도 상반기까지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은 전쟁 장기화 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1개월에서 1.5개월분의 재고를 유지 중이다.
[출처: 산업통상부]
공급망 다변화 노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는 대체 도입선을 찾기 위해 코트라(KOTRA)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고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은 물론 카자흐스탄과 미국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4월 중에는 약 5천만배럴 내외의 대체 물량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호주는 최근 동부지역 가스 부족 전망(약 22만톤)에 따라 천연가스 수출제한조치 절차를 개시했다. 이에 대한 국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양 실장은 "내수가스 부족분을 호주 동부3사(GLNG, QLNG, APLNG)가 분담해 가스공사 계약물량에는 약 3~4만톤(약 0.5일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요시 대체물량 확보 및 도입 시기 조정 등 선제적 수급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새로 도입한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통해 이미 200만배럴을 정유사에 공급했다. 추가 물량은 기업별 재고 상황과 가동률을 고려해 협의 중이다.
그럼에도 수급 불안 대비에는 소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내비쳤다. 양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더라도 산업부가 맞이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뒤틀린 공급망이 원상 복귀되는 시간은 한 달보다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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