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英중앙은행 "이란전쟁, 사모신용 위기·AI버블 붕괴 동시 촉발 우려"

26.04.0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미국과 이란의 분쟁에 따른 거시경제적 충격이 금융 시스템에 잠재된 취약점들을 일시에 터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과열된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과 인공지능(AI) 주식 거품 붕괴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핵심 리스크로 지목됐다.

1일(현지 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는 이날 공개한 최신 회의 의사록을 통해 ▲사모신용 시장의 취약성 ▲고평가된 미국 기술주 ▲국채 시장 내 헤지펀드 활동을 금융 시스템 내 3대 핵심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FPC는 "자금 조달 여건을 조이는 대규모 부정적 공급 충격은 이러한 취약점들이 '동시에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며,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복합적인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계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산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FPC는 글로벌 공급 충격과 업황 악화가 맞물릴 경우 자금 조달 조건이 경색되고 기업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PC는 또 "공급 위축은 해외 투자자 자금에 크게 의존하는 영국 기업들을 포함해 사모 시장 자금줄에 기대고 있는 비교적 우량한 차입자들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위험 신용 시장에 대한 직간접적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명확히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록적인 고점을 찍은 미국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붕괴 가능성도 주요 뇌관으로 거론됐다.

FPC는 "전쟁이 촉발한 변동성에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은 역사적 기준에 비해 여전히 과도하게 압축되어 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할 경우 급격한 가격 조정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관련 주식의 가격이 급격히 재조정될 경우 그 충격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퍼져 실물 경제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소수의 헤지펀드가 유사한 투자 전략으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사용하고 있어 이것이 영국 국채(Gilt) 시장의 스트레스를 유발할 위험도 함께 경고했다.

FPC는 그러나 이러한 다중 위기 경고에도 영국 은행 시스템이 "적절히 자본화되어 있으며"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영국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영란은행은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 공급 충격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압박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FPC는 "2028년 말까지 약 130만 명의 영국 대출자들이 분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액 증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