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파생상품 30주년 학계 심포지엄
"옵션상품, 제로데이·장외·혼합자산까지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개장 30주년을 맞이한 장내 파생상품시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옵션 상품을 도입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를 지원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재무학회와 한국재무관리학회, 한국파생상품학회는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장내파생상품 도입 30주년:성과, 현안, 그리고 다음 30년을 준비하며'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장내파생상품시장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흡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자본시장의 혈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파생시장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진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30년간 파생상품시장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COVID-19 등 여러 경제적 충격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AI와 디지털자산 등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파생상품시장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학계를 포함해 정부와 유관기관 전문가가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거래시간 연장부터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개발 등 여러 현안에 걸친 논의가 진행됐다.
주제 발표를 통해 윤선중 동국대학교 교수는 지표금리 개혁의 필요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의 완충장치로서 파생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서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가상자산의 파생상품 거래 가능성을 분석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엄영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향후 파생상품시장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당국 관계자는 대표지수를 넘어 다양한 기초상품을 활용한 옵션 상품 개발 계획을 밝혔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거래소에서 올해 파생상품을 다양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옵션을 상장하면, 커버드콜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현재 커버드콜 ETF의 기초자산이 해외자산인 경우가 많다"며 "이는 국내 파생상품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동 한국거래소 상무도 "주식 기반 옵션 상품은 ETF 시장 급성장과 관련해 커버드콜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초상품 옵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력상품군 제로데이옵션과 장외 TR 수요를 장내로 흡수하고, 혼합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상장 타당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코스피200 제로데이옵션 등 옵션 상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고,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체계가 정비되는 대로 디지털자산 선물의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천성대 금투협회 상무는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도입과 관련해 시장 건전성 제고 및 신뢰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위험관리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와 거래소 중심의 장내파생상품 거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역시 파생상품시장 발전을 위한 신속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병기 UNIST 교수는 "최근 거래소의 역할이 단순한 상품 상장을 넘어, 시장의 기준과 인프라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새로운 선물 상품을 일정 범위에서 손쉽게 시험 상장하고 거래 수요와 유동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파일럿 플랫폼' 등 유연한 실험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철 홍익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CFD나 ELS 등 장외상품 투자는 사실상 방관하면서 장내파생상품 진입만 억제해왔다"며 "투자자 보호의 불일치가 오히려 투자자들을 해외 규제 회피처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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