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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다시 유가의 굴레 속으로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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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옅어진 중동전쟁의 종전 기대 속에 다시 튀어 오른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대국민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종전에 기대는 사드라들었다.

향후 2~3주에 걸쳐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할 경우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 기간으로 제시해 온 총 4~6주를 넘어서게 된다.

종전 기대는 축소되고 장기전 우려가 커지면, 당분간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는 보다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는 시장의 우려보다 크게 웃돌지 않았지만, 4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의 영향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제유가는 3주간 배럴당 90달러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번주 중에는 대체로 배럴당 100달러대를 넘기는 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높은 레벨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뚜렷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은행의 물가 경로 전망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열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밤 국제유가는 고공행진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42달러(11.41%) 오른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10달러를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와중에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중동 전쟁이 지속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윤곽이 드러난다면, 국제유가 흐름과 원유 공급 등에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

이를 반영하면서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7bp 내린 3.8000%, 10년물 금리는 1.2bp 내린 4.3090%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지 않은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성장 둔화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시장의 경기 침체 프라이싱이 더 강하게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3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약 6만명 늘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2월의 9만2천명 감소 대비 크게 나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업률은 4.4%로 유지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 채권시장이 '성 금요일'로 인해 조기 폐장하기 때문에, 고용보고서에 따른 시장 반응이 과격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미국 이외의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채권시장은 '성 금요일'로 인해 휴장한다.

이날 개장 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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