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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이슈가 남긴 것…통신 3사 점유율은 어떻게 흔들렸나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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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안내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안 리스크에 깨진 '락인 효과'…통신 3사 점유율 '균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무선통신 시장의 공고했던 과점 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다.

2025년부터 이어진 대형 통신사들의 잇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가입자들의 대규모 이동을 촉발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1·2위인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보안 이슈로 홍역을 치르는 사이, LG유플러스[032640]가 가입자를 대거 흡수하며 나 홀로 수혜를 누렸다.

◇ SKT·KT 보안 쇼크에 번호이동 '역대급'

3일 나이스신용평가 따르면, 국내 통신시장은 성숙기 진입 이후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유지해 왔으나 2025년 주요 통신사들의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시장의 흐름이 급변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SK텔레콤이다. 2025년 4월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약 2천696만 건의 고객 식별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천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사고 직후인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누적 번호이동 124만건, 순이탈 규모는 72만건에 달했다.

KT 역시 보안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5년 9월 불법 소형기지국을 통한 소액결제 피해 사고가 터지면서 시장의 불신이 확산했다. 특히 위약금 면제가 실제로 시행된 올해 1월 한 달간 무려 23만5천 회선이 순유출되는 등 가입자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통신사 영향 비교

[출처: 나이스 신용평가]

◇ LG유플러스, 보안 리스크 국면 '반사이익'

경쟁사들이 해킹 이슈로 휘청이는 동안 LG유플러스는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도 내부 계정관리 시스템의 해킹 정황이 알려져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 일부 주요 서버에 대한 운영체제 재설치, 서버 폐기 등으로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3월 말 19.1%에서 SK텔레콤 사고 여파가 컸던 7월 말 19.5%로 상승했으며, 2026년 1월에는 19.6%까지 추가 확대됐다.

SK텔레콤 사고 기간(2025년 4~7월) 중 27만6천 회선이 순유입된 데 이어, KT 위약금 면제 기간인 2026년 1월에도 5만 회선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이동은 저가 요금제를 선호하는 알뜰폰(MVNO)으로의 이동보다 이동통신 3사(MNO) 간 이동에 집중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높은 고객들이 보안 사고를 계기로 LG유플러스로 유입되었음을 시사했다.

◇ "보안이 곧 경쟁력"…재무 타격에 '보안 투자' 비상

이번 사태는 정보보호 리스크가 단순한 평판 이슈를 넘어 통신사의 실적과 시장 지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무적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MNO 중심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층의 이동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통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확대됐다.

나이스신평은 보안 사고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위약금 면제, 고객 보상, 마케팅비 확대, 과징금 등 복합적인 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은 2025년 8월 요금 50% 감면 등의 보상안을 시행하며 3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된 바 있다.

통신사들은 대규모 보안 투자 계획도 쏟아내고 있다.

KT는 1조 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간 각 7천억 원 수준의 투자를 약속했다.

박경민 NICE신용평가 책임 연구원은 "최근 정보유출 사고를 통해 보안 이슈가 기존 브랜드 이미지 차원을 넘어 통신 3사 전반의 단기 손익 변동성을 높이는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경우 사업자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마케팅비와 보상 관련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져 시장 전반의 수익성과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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