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아닌 예금·MMF로 자금 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채권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예금 등으로 유입됐다.
중동전쟁 격화로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돌변하면서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는 양상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3월1~30일 기준) 자산운용사 채권형 펀드에서 4조1천79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 1월 4조2천457억원 순유입에 이어 2월에는 1천862억원 순유출을 보였고, 3월 중동 사태를 계기로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했다.
자금 이탈은 지난달 말로 갈수록 더 두드러졌다.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순유출 규모가 2조3천억원이었으나 4거래일 만에 1조9천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간 것이다.
당시 분기말을 맞아 수급이 꼬인 데다 레포펀드 중도해지, 기관의 환매설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분기말 떠들썩했던 환매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기관과 일부 은행권 환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환매가 다시 채권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을 일으켰다고 그는 짚었다.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3월 해당금리는 3.040%에서 지난달 말 3.485%로 한 달 사이 무려 45bp 급등했다.
지난해 상황을 보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1월부터 10월까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월간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11월에는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뿐만 아니라 '인상'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가 급등했으며 11월과 12월 각각 6조3천억원, 6조8천억원 순유출됐었다.
올해 1월 들어 연초효과에 힘입어 자금이 반짝 유입되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에서 등을 돌린 것이다.
채권형 펀드에서 크게 빠져나간 자금은 MMF로 유입돼 지난 3월에는 약 8조3천억원이 순유입됐다.
다만 MMF에서도 월 중반에는 15조원 이상 늘어났던 자금이 월말로 가면서 크게 줄었다.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같은 기간 7조7천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18조원, 13조원 순유입 이후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는 연초 4,200선 수준이었던 것에서 중동사태 발발 직전 장중 6,347.41까지 오르며 고공행진한 바 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10% 안팎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수시로 발동됐고, 지난달 말 기준 5,000선 수준까지 밀렸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 예금을 포함해 예금은행의 총 예금은 지난 3월 16조6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 52조원 급감한 이후 2월는 49조원 늘어난 바 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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