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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PB] 박해희 우리銀 투체어스 W청담 지점장 "자산가 예금에서 ETF로"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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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자금흐름 재편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서울 강남과 성수, 한남 등 핵심 상권과 고급 주거지 인근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최근 자산가들의 돈 흐름 변화가 가장 먼저 감지된다.

과거처럼 예금이나 부동산 한 자산군에 집중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예금·ETF·주식·대체자산·부동산으로 자금을 다시 나눠 담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강남 핵심 자산가 고객이 몰린 우리은행 '투체어스 W청담'이다.

박해희 우리은행 투체어스 W청담 지점장은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산가 고객들의 자금 흐름은 한 방향으로 쏠리기보다, 시장 변화에 따라 분산과 재배치가 동시에 일어나는 양상"이라며 "예금 중심이던 고객들이 ETF를 문의하고, 부동산은 투자보다 실수요와 지역 선별 중심으로 접근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PB 창구에서는 수십년간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고객층에서도 ETF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증시 강세와 주주환원 기대, 신규 ETF 상품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예금 대기자금 일부가 시장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박 지점장은 "예전에는 정기예금만 찾던 고객들도 요즘은 ETF부터 묻는다"며 "개별 종목은 부담스러워하지만, 시장 흐름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산가 고객들 사이에서는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지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종목 선택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ETF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닥 액티브 ETF 등 신규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PB가 체감하는 자금 이동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뚜렷하다.

최근까지는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 등에 관심이 몰렸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를 반영해 반도체 중심의 신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 지점장은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시 자금이 모이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한 방향으로 강하게 베팅하기보다 분할로 들어가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원전, 에너지, 피지컬 AI 등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 테마에도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 흐름에 대한 경계가 여전해,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분할 접근과 관망성 자금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자금 흐름도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처럼 수익형 부동산을 일괄적으로 찾기보다, 실수요 목적의 법인 사옥이나 핵심 상권 내 중소형 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패션·암호화폐 관련 중소기업들이 강남, 성수동 등 인프라와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의 법인 사옥을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형 상권보다 생활권 중심의 2~3층 소형 건물이나 지역 브랜딩이 가능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대형 오피스 건물을 매각한 뒤, 성수동 일대 꼬마빌딩 매수로 갈아타려는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

박 지점장은 "단순 임대수익보다 향후 상권 변화와 지역 가치 상승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투자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예전처럼 '무조건 수익형 부동산'으로 가는 분위기는 아니다. 요즘은 법인 사옥이나 성수동 꼬마빌딩처럼 실수요와 향후 지역 가치까지 함께 보는 상담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자산가들의 심리 역시 예전보다 복합적이다.

박 지점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보유세 인상 가능성, 대출금리 부담 등이 겹치면서 일부 자산가들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현금화 전략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고액 자산가일수록 단순한 수익 추구보다 절세, 증여, 상속, 자산 방어에 대한 관심이 더 크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뒤에는 변동성을 낮추며 자산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부동산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정리할 것인가'를 다시 판단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다.

최근 PB 현장에서는 유언대용신탁이나 증여신탁 등 승계형 상품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액 자산가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금·은 등 대체자산, 달러 자산까지 포함하는 식으로 더 입체적으로 짜이는 분위기다.

박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지금은 '얼마를 더 벌까'보다 '어떻게 지키고 넘길까'를 더 많이 고민한다"며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이나 증여신탁처럼 승계와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상담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다.

박 지점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자금 이동을 두고 '공격적 베팅'보다 '재배치'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 수익률보다 변동성 관리와 현금 동원력 확보, 그리고 다음 사이클을 위한 대기 자금 운영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박 지점장은 "지금 자산가 고객들의 핵심 키워드는 '공격'이 아니라 '재배치'"라며 "한 자산에 몰기보다 예금, ETF, 부동산, 대체자산을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는 흐름이 훨씬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장은 금리와 정책, 유가, 글로벌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 수익률보다 변동성 관리와 현금 동원력을 함께 챙기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해희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 지점장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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