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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최대어' 스페이스X, 나스닥·S&P500 기존 종목 수급 압박 우려"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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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글로벌 주식시장 수급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모 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 IPO인 사우디 아람코(256억 달러)의 최대 3.1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나스닥100과 S&P500 편입 시 대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 1.75조 달러는 애플 시가총액의 절반이며 전체 기업 중 6위 수준"이라며 "비상장 기업이 이 수준의 기업가치로 공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딜의 내부 코드명은 'Project Apex'로, 머스크는 오는 6월 상장을 내부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예상 공모 조달 규모는 400억에서 800억 달러다.

공모 규모만큼 눈길을 끈 것은 나스닥의 움직임이다. 스페이스X의 예상 공모 비율은 3~5%로 기존 규정 하에서는 나스닥100 편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나스닥은 지난달 30일 나스닥100 지수 방법론 개정안을 발표하며, 유통주식 비율 최소 요건(기존 10%)을 폐지하고 편입 대기기간을 단축했다. 180일 락업(보호예수) 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이를 스페이스X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구도로 봤다. 유통 물량을 최소화한 채 나스닥100에 조기 편입하게 되면, ETF의 자동 매수로 주가를 받치는 동안 락업 기간 없이 내부자 엑시트 경로가 열리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패시브 자금이 주가 하단을 지지해주는 사이 기존 주주들이 조용히 현금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통적 IPO 구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유통 물량이 적은 만큼 내부자 매도 물량이 조금만 쏟아져도 주가가 흔들릴 수 있고, 이 충격이 QQQ 등 ETF 전체 가격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100 편입 이후에는 S&P500이라는 더 큰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S&P500 편입 요건 중 하나인 4분기 연속 흑자를 충족하고 있으며, S&P 다우존스 지수도 대형 IPO 가속 편입을 위한 규칙 변경을 검토 중이다.

김 연구원은 "편입이 현실화할 경우 IPO 후 6~12개월 시점에서 나스닥100 편입 때보다 더 큰 기계적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스페이스X의 중기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동시에 S&P500 기존 구성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을 수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페이스X에 이어 오픈AI, 앤트로픽도 올해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도 시장의 수급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그는 "세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나스닥100에 편입될 경우 ETF들이 재원을 기존 구성종목 비중을 줄여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며 "나스닥100 중하위 종목에 수급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키움증권]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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