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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동차 시장 韓日전…브랜드별 전략 면면은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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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뉴욕 한복판에서 한일전이 벌어졌다. 일본의 아성에 현대차가 주먹을 꺼내 들었다. 토요타가 30년 넘게 지켜온 북미 픽업트럭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 볼더 콘셉트가 그것이다. 일본 진영은 "검증된 것을 더 잘 만들겠다"며 수비 대형을 폈다.

2026 뉴욕 국제 오토쇼(NYIAS)에서 드러난 한·일 완성차 브랜드의 온도차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바디온프레임 픽업트럭 '볼더(Boulder) 콘셉트'를 공개하며 미국 시장 미개척 영역으로 전선을 넓혔다. 반면 토요타·스바루·닛산 등 일본 제조사들은 이미 검증된 모델의 전동화로 기존 진지를 지키는 쪽을 택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스바루는 처음으로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겟어웨이(Getaway)'를, 토요타는 하이랜더의 전동화 모델을 전시했다.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는 현대차의 방향과는 다소 다르다. 현대차는 그동안 도시형 SUV와 전기차 영역에 주력해왔으나, 볼더의 공개로 픽업트럭이라는 미국적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한 제품군 확대가 아니라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토요타 타코마와 정면 승부다. 동시에 오프로드 SUV인 포드 브롱코, 지프 랭글러의 대체재도 될 수 있다.

현재 북미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시장은 토요타 타코마의 독주 체제가 공고하다. 타코마는 2025년 27만4천638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으며, 2위 쉐보레 콜로라도(10만7천867대)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2026년 1분기에도 타코마는 15.8%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즉, 현대차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얘기다.

반면 일본 제조사들은 보다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 파격적인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 강점 모델의 점진적 진화와 전동화가 공통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 오토쇼 토요타 부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먼저 토요타는 '3열 패밀리 SUV'의 대명사인 하이랜더를 순수전기차 버전으로 선보였다. 2027 하이랜더 EV는 브랜드 첫 배터리 전기차(BEV)이자 첫 미국 조립 BEV다. 25년 이상 쌓아온 하이랜더의 브랜드 신뢰도를 전기차 시장에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 중심으로 편성 중인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패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스바루 역시 최초로 순수 3열 전기 SUV를 선보였다.

뉴욕 오토쇼에 전시된 닛산 Z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닛산은 스포츠카 마니아층을 겨냥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2027 Z 니스모는 수동 변속기를 부활시켜 기존 스포츠카 팬덤 공략에 나섰다. 닛산 Z는 50년 이상의 스포츠카 전통을 가진 모델이다. 인피니티는 2021년 이후 첫 신규 모델인 QX65를 새롭게 선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뉴욕 오토쇼에서 "우리는 한 번도 경쟁한 적 없는 세그먼트에 진입하고 있다"며 "핵심적인 미국적 가치인 '자유'를 반영하며 현대차 아메리카의 담대한 새 장을 열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볼더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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