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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 키운 고액 자산가들 '엑소더스'…1분기 환매요구만 21조원

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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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사모 신용(Private Credit)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려는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미국 현지시각) 투자은행 로버트 A. 스탠저 앤 코에 따르면, 1분기 동안 주로 투기등급(정크)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개발회사(BDC) 형태의 사모 신용 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요구한 환매 금액은 총 140억 달러(약 21조1천200억 원)에 달했다.

1분기 환매 요청액은 지난해 4분기의 57억 달러의 두배가 넘으며 2024년 전체 환매액인 37억 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실제로 돌려받은 금액은 요구액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때 월가의 새로운 제왕으로 군림했던 운용사들이 장기적인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1분기에만 두 개의 펀드에서 54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이 접수됐다.

이는 360억 달러 규모의 사모 신용 펀드 전체의 22%, 기술 투자에 특화된 펀드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블랙록, 클리프워터 등에서도 환매를 제한하는 기준선인 '발행 주식의 5%'를 초과하는 환매 요청을 받았다.

사모 신용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했던 개인 투자자 풀(Pool)이 이제는 시스템의 취약점으로 돌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사모 신용 기업들이 실행한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운용 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현재 대형 사모 신용 운용사 경영진은 주주들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금을 현금화하도록 설계된 펀드의 구조가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자산군에서 이탈하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신용시장 리서치회사인 웨일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토퍼 웨일런은 "이 운용사들은 상어와 같아서 계속 움직여야만 한다"며 "시장이 '이제 충분하다, 더 이상 돈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특히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사모 신용 펀드에서 당분간 높은 수준의 환매 요구가 수 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자금 조달마저 동시에 멈춘다면 이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운용사들은 주주들에게 투자금을 반환하고 자체적인 채무를 이행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소진하거나 돈을 빌리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증가하고 자금 조달은 부진하며 수익률은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업계의 암울한 미래를 점쳤다.

이들은 "한마디로 사모 신용의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고 적었다.

Gemini AI가 제공한 생성형 이미지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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