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전환에 힘입어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4.50원 밀린 1,505.2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전 기대 후퇴로 18.40원 뛰었으나 오름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8.90원 낮은 1,510.80원으로 출발한 직후 1,503.70원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레벨을 높였다.
1,511.8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에는 다시 아래로 향해 1,505원 부근에서 횡보하며 장을 끝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락할 조짐이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 오만과 평시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규율하기 위한 프로토콜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행 제한이 아닌 안전한 통과를 촉진하고 선박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원유 공급 우려가 유가 상승,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해온 만큼 해협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원 하락 움직임이 힘을 받았다.
한국을 포함한 40여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도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을 보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혀 1,500원선 부근에 견고한 하단이 형성됐다.
이란 역시 항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휴전 또는 종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케 한다.
실제 양측은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격추했다는 주장도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모처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8천85억원 순매수했다. 무려 12거래일 만에 나타난 매수세다.
연일 주식을 내던지던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사들인 것은 커스터디발 상방 압력의 해소를 기대하게 한다.
고점 인식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했으며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도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출시 관련 현장 점검차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을 방문했다.
구 부총리는 "외환안정 세제 3종 세트가 안착하고, 4월 중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면 외환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6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9위안(0.07%) 올라간 6.8929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미국의 3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성 금요일'을 맞아 뉴욕 증시가 휴장하고 뉴욕 채권시장은 조기 마감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란 사태를 최대 변수로 보고 조심스럽게 방향을 예측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환율이 벼락같이 위아래로 많이 움직여 이를 따라다니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만 포지션 플레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며 "베팅하는 투자자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이벤트 리스크로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3월 환율 상승 요인이었던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하락 시도를 할 수 있겠지만 추가적인 이란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 하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8.90원 내린 1,510.8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11.80원, 저점은 1,503.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1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50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3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74% 오른 5,377.30에, 코스닥은 0.70% 상승한 1,063.75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9.67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5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028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8.54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8.31원, 고점은 219.48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82억2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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