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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투 11조·한화증권 12조…FI들이 평가한 두나무 '현실 몸값'

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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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앞둔 비상장 '대어' 두나무의 기업가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주식교환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체 산정한 11조~12조 원대 몸값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번 주식교환 과정에서 산정된 두나무의 기업가치(15조 1천억 원)와 비교하면 FI들의 자체 평가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형성된 두나무의 추정 시가총액(약 10조 6천억 원)과는 공교롭게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교환가액의 적정성을 둘러싼 주주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4일 최근 공시된 우리기술투자의 제30기(2025년) 사업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7.20%(251만 2천82주)의 당기말 공정가치는 7천918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100%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1조 원에 달한다.

우리기술투자는 '비트코인 시세'와 '업비트 거래대금 회전율'을 핵심 변수로 삼은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을 적용해 이 같은 가치를 산정했다.

우리기술투자는 보고서에서 "투입변수 중 비트코인 시세는 업비트 거래소에서의 산정기준일 현재 시장거래가격이며 거래대금회전율은 2018년 1월 ~ 2025년 11월 중 업비트 거래소의 월별 원화시장 거래대금을 월평균 비트코인 가격으로 나누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회전율은 통계적 방법에 의해 비경상적으로 판단되는 월별 회전율은 제외하고 산정했다. 할인율은 20.57%, 영구성장률은 0%로 가정했다.

또 다른 주요 FI인 한화투자증권의 내부 평가도 비슷한 궤를 그린다.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5.94%(206만 9천450주)의 기말 장부가액은 7천112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전체 기업가치로 역산하면 약 11조 9천700억 원으로 12조 원에 육박한다. 우기투(11조 원)와 마찬가지로 주식교환 가치인 15조 1천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주요 투자자들이 두나무의 기업 가치를 11조~12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오는 8월로 연기된 주식교환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법상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주총회 전에 회사에 서면으로 반대 의사를 통지한 경우 총회 결의일부터 20일 이내에 회사에 자기 주식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두나무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주당 43만 9천252원(가치 15조 1천억 원 기준)으로 책정됐다. 현재 장외 주가는 30만 원 안팎에 머무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매수청구가 쇄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나무가 편성한 매수청구권 대응 예산은 1조 2천억 원으로, 주주 중 약 8%만 이탈해도 예산이 소진된다.

주요 FI들은 매수 권한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들이 내놓은 '11조~12조 원'이라는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가치는 엑시트를 저울질하는 소액 주주들에게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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