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1분기 채권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 마무리와 갑작스러운 중동 전쟁 발발 등으로 비우호적인 여건에 둘러싸였다.
1분기를 뒤흔들었던 요인들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채권시장은 한동안 큰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3.555%로, 지난해 말 대비 60.4bp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9.2bp 급등한 3.877%로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빨간) 및 10년물 금리 추이
원래 올해는 수급적으로 양방향 재료가 모두 상존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해온 바 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등으로 국고채 발행이 역대급 수준인 225조7천억원 규모로 계획됐지만, WGBI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이 연내 500억~600억달러(약 76조~91조원) 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급상 물량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작용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긴 동결기 진입 시그널과 지난 3월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 급등발(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치솟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우선 한은은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모두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됐음을 공식화했다.
이후 2월 중 시장 일각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됐다.
3월 한달 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넘게 급등했으며, 중순부터는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레벨에서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가운데 한은이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물가 상방 리스크와 경기 하방 리스크가 모두 높아진 복합적인 도전 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 둘 중 어떤 요인을 더 무겁게 보고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갑론을박'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는 중동 전쟁을 반영한 금통위가 속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금리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3~4차례 반영할 정도로 금리 레벨이 과도하게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보니, 중동전쟁이 지속하고 금통위를 거치면서 금리 수준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고점이 3.6%대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금리 인상 시그널을 반영한다고 해도 과도한 수준이긴 하다"며 "물가 상방 리스크와 함께 경기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금리가 이보다는 더 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