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달라졌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들의 대규모 자금 집행 속에서 활황을 이어갔으나 올해는 매파적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중동 사태 등으로 상이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국고채 분위기가 널뛰면서 채권시장에서의 기업 자금 조달 어려움이 지속됐다.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발행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을 미루는 기업도 상당했다.
5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 1분기 발행된 회사채는 40조6천185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1천339억원) 대비 20.4% 급감했다.
발행량 감소 속에서 올 1분기 회사채는 4천918억원 순상환됐다.
지난해 1분기 14조8천963억원이 순발행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겨냥해 활황을 이어간다.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줄을 잇는 것은 물론,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에도 속도가 붙는다.
반면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말의 국채금리 변동성 탓에 새해 초에는 투자 심리를 살핀 후 조달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려와 달리 연초 단기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가 펼쳐지면서 기업들이 조달시장을 찾으려고 준비할 즈음 1월 매파 금통위 충격이 닥쳤다.
당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가 모두 삭제되면서 당분간의 동결 기조가 예고됐으나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매파적으로 해석된 여파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2월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던 기업들은 연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어 2월 금통위가 시장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 기대감이 커졌으나 곧바로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높아지는 국고채 금리 레벨을 따라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이 늘어가고 있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AAA' 회사채 3년물 등급 민평은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 대비 44.4bp 높았다.
해당 지표는 올 초(1월 2일 기준) 31.9bp 수준이었으나 1월 금통위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 레벨까지 도달했다.
통상 1월 초부터 시작되는 연초효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축소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물론 지난해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 지속으로 이미 너무 낮아졌던 터라 현재의 레벨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지난달 'AAA' 회사채 3년물 민평이 최대 4.045%까지 치솟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2% 중후반에서 3% 초반대로 발행을 이어왔던 기업들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발행이 확 줄었다"며 "1년째 미루기만 하는 곳들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