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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확장 속 국내 거래소 '위축'…거래대금·예치금 감소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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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을 장악하는 사이, 국내 거래소는 거래대금과 예치금이 동반 감소하는 '이중 부진'에 빠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입법 공백 속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해외로 이탈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5일 가상 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지난달 29일 5억7천951만 달러로 최근 1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점유율 2위 빗썸도 지난달 21일 2억5천606만 달러로 1년 최저를 찍었다.

투자 심리의 위축은 고객 예치금 수치로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업비트의 이용자 예치금은 5조7천83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 줄었다. 빗썸도 같은 기간 2조2천629억원에서 2조351억원으로 10%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거래소에서 1년 새 2조4천976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서 지난해 말 가상자산 예치금이 8조1천억원으로 9월 말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도 흘러들어 갔다. 타이거리서치·카이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바이비트 등 주요 해외 거래소에 낸 수수료는 4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국내 5대 거래소 전체 수수료 매출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기반 레버리지·파생상품이 해외 거래소에선 이미 보편화된 반면 국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천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천억 달러 이상 늘었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거래소에 달러 스테이블코인만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도 5대 원화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3분기 4천400억원에서 4분기 5천700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전체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6조4천억원에서 4조4천억원으로 31%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그럼에도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는 제자리다. 지난 1년간 발행 주체·감독 권한 등 규제 방향을 둘러싼 이견으로 공전을 거듭한 데다, 정부·여당마저 이란 전쟁 대책과 지방선거 대응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당초 올 1분기로 예정됐던 입법 일정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다만 여야 모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5일 정무위 법안심사 제1소위를 시작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라며 금융당국에 정부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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