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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갈림길] SBI 순익 제친 OK저축은행…총자산 격차는 여전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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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한상민 기자 = 지난해 OK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 수익에 힘입어 처음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연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총자산 상위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 순익 1위 올라선 OK저축은행…유가증권 수익 영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별도 기준 1천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연간 순익(392억원) 대비 약 330%(1천295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전년(808억원)보다 약 40%(322억원) 증가한 1천13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저축은행의 순익 격차는 557억원으로 벌어졌다.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의 연간 순익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K저축은행의 순익 증가는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수익은 여신 규모 축소 영향으로 1조3천766억원에서 1조1천769억원으로 감소해 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2천90억원으로 비용(227억원)을 제외한 순수익은 1천863억원에 달했다. 이는 OK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순익 1위에도 불구하고 총자산 기준으로는 2위에 머물렀다.

작년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1천540억원으로 SBI저축은행(13조1천316억원)과의 격차가 9천776억원으로 2024년 말(4천399억원)보다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OK저축은행의 현금 및 예치금과 대출채권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권 전반적으로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유가증권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주식 투자 한도가 자기자본의 50%로 제한된 만큼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을 웃도는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며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이 1조원에 못 미쳐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

[촬영 안 철 수] 2024.11.30

◇ 상위 10개 사 순익 40%↑…양극화 심화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DB·신한·하나·JT친애)의 지난해 순익은 총 3천38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2천428억원) 대비 40%가량 증가한 규모다.

다만, 증가분 대부분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순익이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16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401억원) 대비 385억원 감소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2024년 기준 37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6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 감소의 원인은 유가증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기타 비용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전년보다 순익이 150억원 개선됐지만 지난해에도 155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손실 상태를 이어갔다.

한편,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상위 10개 저축은행 대부분이 2024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2024년 말 기준 연체율이 9.05%로 가장 높았던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21%포인트(p) 내린 5.84%를 기록했다.

이어 다올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3.81%p 내린 4.61%, 하나저축은행은 1.44%p 내린 6.92%, SBI저축은행은 0.68%p 내린 4.29%, 웰컴저축은행은 0.96%p 내린 6.54%를 나타냈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4.52%로 0.84%p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유일하게 8.13%에서 8.59%로 0.46%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 감소로 본업에서는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이라며 "현재 실적 개선을 영업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저축은행들은 리테일 부문에서는 중금리 대출 중심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 부문에서는 IB,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사업 방향성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dghur@yna.co.kr

smhan@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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