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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갈림길] 연체율 하락 기조에도…"연내 재상승 우려"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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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허동규 기자 = 저축은행의 연체율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출이 적극적으로 실행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예대율 하락 속에서도 연체율이 일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연체율은 6.62%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이 5% 이상인 곳은 56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7곳에 달했다.

동양저축은행(12.13%), 조흥저축은행(13.41%), 평택저축은행(10.71%), 라온저축은행(10.42%)과 같이 중소형 저축은행도 있었지만, 상상인저축은행(16.9%)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6.47%) 같이 총자산이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 중에서도 연체율 10%가 넘는 곳이 나타났다.

KBI그룹에 인수되는 상상인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5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역시 43.41%로 전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계열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연체율 16.47%, 고정이하여신비율 20.76%로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대형저축은행에서도 부동산 PF에 대한 연체율은 아직도 높은 수준을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PF 연체율은 30.54%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당기순손실 또한 554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 손꼽는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예대율 하락 속에서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NH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인 업계 21위의 NH저축은행은 지난해 9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체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순손실을 냈다. 전년 12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대형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예대율 지표도 하락세를 보인다. 예대율은 은행이 예수금 대비 얼마나 대출을 실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대출 여력이 있어도 실제 우량한 신규 대출 집행이 같이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자산 2조9천680억원인 신한지주 계열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59.44% 수준의 낮은 예대율을 보였다. KB금융지주 계열 업계 15위 KB저축은행 또한 57.64%, 하나금융지주 계열 업계 10위 하나저축은행도 64.13%의 낮은 예대율을 보였다.

여기에 우리금융저축은행(61.49%)과 IBK저축은행(58.77%)까지 주요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60% 안팎의 낮은 예대율을 보였다. 특히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503억원 순손실을 내는 등 전년 순손실(-479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자금 운용 여력이 있어도 대출 실행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그만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전체 금융그룹의 건전성 지표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예대율 하락 속에도 연체율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물려 저축은행업계로 흘러가는 신규 우량 차주 대출 집행이 줄면 기존 차주 중심으로만 대출 잔액이 유지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출 실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연체율이 다시 올라올 여지가 있다"며 "일부 차주의 부실만 다시 일어나도 연체율 지표가 재차 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출자산이 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면 연체율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예대율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동안 건전성 지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올해 상반기가 고비"라며 "예대율 하락과 함께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소폭 반등하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촬영 이충원]

dghur@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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