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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먼저 맞은 韓 금리…중동 사태에도 주요국 대비 '선방'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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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성준 기자 =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에너지 취약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선방해 눈길을 끈다.

국고채 금리가 이미 1년 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할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상황인 데다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약세폭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한 달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는 수준까지 빠르게 오르며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2, 3년 등 단기 구간 금리가 올랐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0년 등 장기물 금리는 단기물보다 덜 오르는 커브플래트닝이 나타났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 2일까지 43.5bp 올랐고, 10년물은 35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2년과 10년물 금리는 41.9bp, 36.6bp 올라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국과 호주, 독일 등의 국채금리는 우리나라보다 상승폭이 훨씬 컸다.

영국의 경우 2년물 금리가 무려 82bp가 올랐다.

전쟁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호주는 전쟁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중순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9명 모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는 매파적 모습을 보였다. 앞선 회의에서는 4명이 인하를 주장했었다.

ECB 역시 금리결정 회의에서 물가 상승 가능성에 높아진 경계감을 나타냈다.

기준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 이전부터 국고채 금리가 높았다며 금리에 반영된 인상 전망이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전부터 금리가 올라가 있는 수준이었는데 유가 상승 때문에 실제로 인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유가 급등으로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인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지 않은 점은 향후 금리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BNP파리바 윤지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승 리스크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4%로 다소 완만하게 상향 조정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1분기에는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였겠지만 2분기에는 정부의 추경에도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중동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분쟁이 물가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에서 2년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일본을 제외하고 모두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모든 구간에서 오르는 가운데 단기물을 중심으로 오르는 커브 플래트닝을 보였다.

미-이란 전쟁 이후 지난 2일까지 2년(韓 3년), 10년물 상승폭 비교

지난 3월 말에는 WGBI 실편입이라는 호재가 우리나라 금리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7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WGBI 수요가 강하게 들어오며 시장을 안정시킨 느낌이다"고 전했다.

실제 국채 매수 규모보다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훼손되면서 WGBI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WGBI로 추정되는 자금들이 유입되는 것이 확인되는 점은 금리의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sjkim3@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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