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6~10일) 서울 외환시장은 이란전쟁의 전개 구도를 살피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언급한 후 또 48시간 합의 발언이 이어졌다.
미국이 이란을 추가 공격할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앉을지 여부에 따라 환율 방향이 급격히 엇갈릴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오면서 레벨 경계심은 커졌다.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롱포지션을 잡기에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누그러지지 않고 계속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다면 달러-원 환율 상단을 열어놓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종전 무드가 본격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밑돌 여지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51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5.20원) 대비 6.20원 오른 수준이다.
◇이란전쟁, 새로운 전환점 맞을까
이란 전쟁이 이번주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기억하라, 내가 이란에 합의하거나,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의 시간을 줬던 것을"이라며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에게 지옥이 쏟아지기까지 48시간이 남았다"고 위협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 중재로 미국과 협상하는 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주에 이란 전쟁이 심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과매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110달러대 부근으로 올랐다.
하지만 종전 분위기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은 그동안의 위험회피를 한꺼번에 되돌리면서 새로운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의 대치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견조한 美고용 서프라이즈
주말동안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온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성 금요일' 휴장에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대비 17만8천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 23만7천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3%로 직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그동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던 흐름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전쟁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전망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도 이란 전쟁 여파로 크게 약해진 상태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5월에 케빈 워시 미 연준 차기 의장이 취임한 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둘지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없이 강조한 금리인하지만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경제지표 민감도는 이란 전쟁 여파로 다소 약해졌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오는 10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총재가 임기 중에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향후의 금리 경로에 주목할 공산이 크다.
이번주 초반에는 부활절에 따른 주요국 휴장이 이어진다.
미국은 오는 6일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를 발표하며, 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온다.
오는 9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함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PCE 물가지수는 미 연준이 각별히 살피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오는 10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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