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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주간] '인플레 vs 성장' 향방은…헤드라인보다 근원 CPI 주목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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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헤드라인 CPI, 전월비 '0.9~1.0%' 급등 전망…2022년 이후 최고치 찍을 듯

'2차 효과' 판단하려면 근원 물가 얼마나 튀는지 봐야…확전 여부도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채권시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 중 어느 쪽에 더 크게 작용할지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초토화 데드라인'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확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의 연장 끝에 제시한 데드라인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품목(헤드라인) 물가의 전월대비 급등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전쟁 개시 후 5주 만에 휘발유 소매가격이 40% 가까이 뛴 것만 봐도 에너지 가격발 헤드라인 물가의 급등은 불가피하다.

다만 '인플레이션 vs 성장' 구도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근원 물가가 얼마나 튀어 오르는지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의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3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대비 0.9~1.0% 올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6월(+1.3%) 이후 가장 강력한 오름세를 기록하게 된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 CPI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연율로 환산하면 3.6%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근원 CPI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근원 CPI의 이 같은 오름세가 한 달에 그치지 않고 지속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성장 둔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매파적 대응 쪽으로 기울 수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10.90bp 내린 4.3200%를 나타냈다. 4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가 중단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과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도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3.8330%로 8.10bp, 30년물 수익률은 4.9180%로 5.00bp 각각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8.70bp로 전주대비 2.80bp 좁혀졌다.(불 플래트닝) 한 주 만에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가 급등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제성장 둔화에 자리를 내주는 이슈 전환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주 모습을 드러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다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성금요일'을 맞아 조기 마감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고용 서프라이즈'가 연출됐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8천명 늘어 지난 2024년 12월(+23만7천명)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빨간색 상자가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

데이터 출처: CME 홈페이지.(3일 채권시장 마감 직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 후반대를 나타냈다.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70%를 미미하게 밑돈 가운데 올해 말까지 25bp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10%를 소폭 웃돌았다. 전주에는 20% 초반대를 나타냈다.

◇ 이번 주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을 향해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며 데드라인을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주 대국민 연설에서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상군 투입의 전조라는 풀이도 나온다.

3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은 전쟁 초반까지는 괜찮은 상태였다는 평가에 힘을 실었다. 다만 '확전→유가의 추가 급등'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다시 성장 둔화 이슈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넘어설 개연성이 있다.

CPI 발표 하루 전인 9일에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에 미뤄진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게 나오는 데이터지만 2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쟁 개시 전부터 기저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6일), 2월 내구재수주(7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3차)와 2월 도매재고(9일),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0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8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8일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논의에서 제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실시되는 미 국채 입찰은 국채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를 엿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쟁 4주 차에 실시됐던 2년물과 5년물, 7년물 입찰은 연속으로 수요가 부진했었다.

미 재무부는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총 1천190억달러어치의 이표채(쿠폰채)를 입찰에 부친다. 10년물 390억달러어치와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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