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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트럼프 승리 선언, 냉정한 현실과 모순"

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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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전문가들은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주장이 전장의 냉혹한 현실과 모순된다고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했으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불과 48시간 만에 이란은 미국 군용기 두 대를 격추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이란 핵 합의 협상에 참여했던 앨런 에어 전 미국 외교관은 "이란은 퇴로가 없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고, 말 그대로 싸우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그들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버틸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포함한 트럼프의 핵심 참모들은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습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들을 트럼프에게 보여주었고, 이는 미국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 직전이라는 그의 인식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이란 분석가인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은 현시점에서 해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협 봉쇄가 초기에는 미국을 압박하고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기 위한 전술이었을지 모르나, 현재 이란은 이를 거대한 전략적 이점이자 자신들이 체계화하고 굳건히 하려는 경제적·재정적 잠재력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분쟁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단언해 왔지만, 그의 최근 발언들은 공중전 양상이 과거와 얼마나 다른지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한 것과 같은 무소불위의 제공권을 누렸던 것은 중동 및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작전 당시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이 수행 중인 공습 작전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후티 반군과의 전쟁 중 예멘 상공에서 미국 F-16 두 대가 격추될 뻔했을 때, 그 위험성을 미리 경험한 바 있다고 진단했다.

스팀슨 센터의 공군력 전문가인 켈리 그리코는 "이번 전쟁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영공 제공권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다시 싸워야 하는 전쟁이며, 심지어 제공권을 확보한 상태에서도 공중의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드론과 지대일 미사일 및 기타 역량에 의존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미국 측 사상자를 발생시켜 미국 내 여론을 전쟁 반대 방향으로 강력히 돌리려는 비대칭적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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