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TS롬바르드의 프레이야 비미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어떤 경우든 공급망은 전쟁으로 인한 '상흔'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결과에 상관없이 에너지 가격에 비용이 내재되는 상흔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침체 진입이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인플레이션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고, 이는 경기를 침체로 몰아넣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미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에서 경제활동 위축은 미국의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를 활용하면서 광범위한 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AI가 수요 주도의 성장이 아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택된다면 경기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시장과 경제에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히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는 계속 치솟는데 경제 성장은 정체되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끈적하게 유지되며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상황이다.
비미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1970년대 미국을 심각한 불황으로 몰아넣었던 역학 관계와 동일하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폭도 제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기 침체보다 정책 당국이 해결하기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다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게 되는 경우다. 이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나리오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비미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으로 빠르게 떨어진다면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해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이 노동 공급을 압박해 내년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은 인구 고령화와 이민 감소, 노동 참여율 저하 등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 노동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면 기업들이 인력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게 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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