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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우리금융이 '로봇박사' 데니스 홍 초청한 이유

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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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지주사 임원 교육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리더십이나 인문 교양 교육에 머무르기보다 이제는 AI와 로보틱스, 첨단산업 같은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는 자리로 커리큘럼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런 흐름에 맞춰 경영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강연이 아니라 그룹 전략과 맞물린 산업 변화와 기술 흐름을 읽는 학습의 장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경영진의 사업 통찰력과 미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월 1회 '우리임원포럼'을 운영 중이다.

우리임원포럼은 회장을 포함한 전 그룹사 임원 약 240명이 참여하는 경영진 대상 프로그램이다.

외부 전문가 강연을 통해 산업 환경 변화와 주요 트렌드를 공유하고 경영진의 시야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겉으로 보면 일반적인 임원 강연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이 포럼을 단순한 교양 강연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학습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경에는 금융권의 달라진 문제의식이 있다.

자본시장과 기업금융, 자산관리, 디지털 전략 등 금융그룹의 주요 사업이 기술과 산업 흐름의 영향을 갈수록 더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이제는 경영진도 금융만 봐선 안 된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은 지난 1일 우리임원포럼에 세계적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가 연사로 나선 데서도 드러난다.

데니스 홍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을 주제로 강연했다.

금융권 인사가 아닌 첨단산업 분야 연구자를 연사로 초청한 건 우리금융이 기술의 진화가 산업과 금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경영진 차원에서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강연은 우리금융그룹의 2026년 경영전략인 'AX 전환'과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금융은 AI를 조직 운영과 업무 프로세스, 의사결정 전반에 녹여내는 방향으로 AX를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도 AX는 더 이상 IT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경영진이 직접 이해해야 할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생산적 금융' 기조까지 감안하면 이번 강연은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과 금융의 접점을 고민하는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는 AI와 로보틱스, 센서, 반도체 등이 결합된 대표적 융합 산업으로 꼽힌다.

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이런 산업 변화는 산업금융 수요와 투자 판단, 기업가치 평가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경영진 교육 주제가 기존 금융 현안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번 데니스 홍 교수 초청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이번 강연을 위해 지난해부터 데니스 홍 교수 측과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회성 행사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산업과 AX 관련 학습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내년 인천에서 세계적인 로봇 대회인 로보컵(RoboCup) 개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이번 강연의 시의성을 더한다.

휴머노이드와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금융도 관련 산업을 미리 이해하고 내부 시야를 넓히는 작업에 나선 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임원 교육이 리더십이나 교양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산업과 기술 변화를 경영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성격이 훨씬 강해졌다"며 "AI나 첨단산업 관련 강연은 디지털 전략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투자 관점에서도 경영진이 공통 언어를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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