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고금액 '역대 2위'…3월 들어 상승세 꺾여
전쟁 장기화 시 투자 심리 위축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올 1분기에 신고와 도착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 깊다. 이를 두고 중동전쟁 장기화 등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출처: 산업통상부]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금액은 64억1천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4억 달러)와 비교하면 0.1%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첨단산업 투자와 인수합병(M&A) 투자가 많이 늘어난 결과다.
M&A의 경우 작년보다 53.4% 증가한 2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2%에서 41.6%로 커졌다.
다만 '신고 건수'는 84건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M&A 자체가 더 많아진 게 아니라,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이 일부 포함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도착 기준 투자금은 더욱 도드라졌다. 역대 최대 규모인 7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M&A 금액이 작년보다 168.4%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제조업 투자의 경우 38억4천만 달러 규모로 이뤄져, 전년 대비 537.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2024~2025년 신고 금액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해당 투자금이 시차를 두고 들어오고 있다"며 "환율이 지금처럼 오르기 전에 발생한 건들이라 환율 영향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분기에 신고와 도착 모두 작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3월 중동전쟁이 본격화하며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결과라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전쟁 이슈가 없었다면 실적이 더욱 좋았을 거란 의미다.
물론 중동 자체는 우리나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정도가 주요국이다.
다만 중동전쟁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경제와 투자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전쟁 확산 및 장기화 여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거란 뜻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월에 신고 금액이 가파르게 늘다가 3월 들어 중동 전쟁 이슈로 주춤해졌다"며 "중동 리스크가 길어지면 투자 심리 위축 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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