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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올해 코스피 순매도 90%는 삼전닉스…"'엑시트' 아닌 반도체 정점 의미"

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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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함하면 매도 물량 장악"

"외국인 포트폴리오 운신 폭 커진 만큼 이외 종목 눈 돌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외국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끊임없이 주식을 던지고 있다. 순매도 금액 중 90%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다.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떠났다기보다는, 수익 실현에 따라 반도체를 순매도한 후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리포트에서 "유가증권시장 매도 규모의 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물량으로 채워졌다"며 "현대차에 대한 순매도까지 고려하면, 세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유가증권시장 매도 물량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42조원과 22조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는 9조원 규모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 수가 줄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 잔고의 가치는 연초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4월 외국인의 전체 보유 잔고는 511조원 수준으로, 연중 최대(653조원)보다는 22% 줄었지만, 연초(398조원)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28% 높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압도적인 규모로 출회되나, 보유기관의 패턴을 보면 패시브 또는 ETF에서는 보유 비중이 높아졌다"며 "일부 EM 전용 펀드나 밸류 펀드 등에서 전술적으로 비중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평가수익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한국 시장을 외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히려 반도체 업종의 수익 실현을 토대로, 포트폴리오 교체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를 우려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자금 유출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을 떠났다기보다는 매매로 수익을 실현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매도는 컸지만 지분율 변화는 그에 비해 적고, 반도체 등 주가가 오른 업종에서 순매도 규모가 컸다는 점이 증거"라며 "산 가격보다 판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순매도는 크게 잡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적어도 상승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사대주의식 사고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상승장은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의 매수와 주가의 일치도가 높아질 때"라며 "외국인보다 중요하게 봐야 할 수급 지표는 '주가가 오르는데 개인이 사는 날이 많아지는지'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이 반도체 일변도를 넘어 다양한 업종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미 반도체에서 수익을 실현했고,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 상향도 전 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익실현 이후 외국인의 포트폴리오는 업종비중 중립에 가까워졌다"며 "이제 외국인의 포트폴리오는 가벼워져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반도체에서 수익을 충분히 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열어둘 때"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관심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수익이 났는데도 외국인이 지분율을 축소하지 않은 에너지·원전·은행·상사다. 추가 수익의 기회를 모색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처럼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오르며 주가가 상승해도, PER은 낮아질 수 있는 방산우주·화학·배터리·엔터·IT하드웨어를 눈여겨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에서 수익을 충분히 냈다는 것을 넘어, 반도체 주가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에도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파른 EPS 상향이 PER을 지나치게 끌어내렸을 때가 '주가의 정점'과 가까워졌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KB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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