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크레디트 발행시장은 이번 달에도 냉랭한 분위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이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소규모 미매각을 지속하는 데다 회사채 발행사 역시 녹록지 않은 투심을 가늠하면서 관망세에 돌입하고 있다.
시장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은행 대출로 선회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AAA' 공기업 흔들…회사채 관망세도 여전
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주금공은 MBS 조달을 위한 입찰에 나서 총 7천4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했다.
만기별로는 1년물 500억원(국고채+17bp), 2년물 1천억원(+21bp), 3년물 900억원(+23bp), 5년물 1천500억원(+25bp), 7년물 1천억원(+45bp), 10년물 1천억원(+72bp), 20년물 1천200억원(+80bp), 30년물 300억원(+76bp) 수준이다.
대부분의 만기가 발행액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지만 10년과 20년물은 각각 200억원씩 미매각 됐다.
앞선 조달이었던 지난달 20일에도 10년물 MBS가 일부 미매각된 바 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입찰 후 곧바로 미매각 물량이 모두 소화되긴 했지만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위축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A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장기 구간의 크레디트 투심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권의 장기물 수요가 적어 영향을 받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입찰에 나서 2년과 3년, 5년물을 총 4천억원 안팎으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입찰 후 규모를 3천200억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투자 심리 위축에 국고채 금리 변동성까지 상당한 터라 공기업들은 발행 타이밍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기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회사채 시장은 지난 1분기 시장 변동성으로 조달 연기를 택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렸다.
섣불리 조달에 나서기보단 이달 중순에서 후반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당초 이달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발 채권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중동 사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된 여파다.
B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데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당장 급하게 조달해야 할 곳이 아니면 미루자는 기업들이 상당해 예년보다 이달 발행이 줄어들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과의 조달 금리를 비교하면서 은행 대출로 선회하는 곳도 늘고 있다.
C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공사채조차도 5년물 4%가 넘는 곳들이 있다 보니 A급은 은행 1년 대출금리가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은행 대출 금리가 더 낮은 곳들도 많아져 은행 차입으로 차환하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유통시장도 냉랭…금융채로 향하는 시선
유통시장에서의 관망세도 상당한 상황이다.
거래가 이어지곤 있지만 국고채 지표물 대비 소폭 약한 수준으로 물량이 소화되고 있다.
A 관계자는 "크레디트물의 경우 거래 자체가 잘 안되는 측면도 여전하다"며 "그나마 수요자 측은 싸게 사려고 하다 보니 눈높이 차이 등으로 시장에 여전히 매물이 많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동 사태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기관들의 보수적인 운용 기조가 강화된 여파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 변동성이 크면 크레디트물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가산금리(스프레드) 레벨이 그렇게 좋지도 않은 데다 인상 기대가 있는 한 내년 만기물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발행시장의 경우 은행채 향방에 따른 수급을 주목했다.
앞선 딜러는 "1분기 특은채 발행이 좀 많긴 했지만 결국 발행시장에 영향이 큰 건 금융채"라며 "금융채의 경우 가계 대출 등이 줄다 보니 발행 부담은 크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 1분기 발행된 금융채 순발행량은 1조7천133억원 수준이었다.
다수의 은행과 카드사가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
반면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7조8천300억원, 7천500억원을 순발행해 물량을 늘렸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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